휴대폰이 제대로 작동하는데도 최신기종으로 바꾸는 사람들이 많습니다.낭비라는 생각도 듭니다만 대리점 등에서 중고휴대폰을 매입하는데 중고휴대폰은 어떻게 처리가 되나요?
/이창수ㆍ서울 송파구 잠실동
▶ 중고 휴대폰 처리는 어떤 경로를 거쳐수거됐느냐에 따라 차이가 납니다.
주로 이동통신서비스 회사의 대리점을 통해 모아지는 데 중고 휴대폰 전문 수거업자가 사가는 경우도 있습니다.
일단 대리점을 통해 수거된 중고휴대폰은 상태가 양호할 경우 재활용되거나 수출용으로 판매됩니다. 물론 상태가 썩 좋지 않은 것들은 당연히 폐기 처분됩니다.
이 때 휴대폰의 기종이 무엇이냐에 따라 처리 방향도 달라집니다. 셀룰러폰으로도 불리는 011, 017 기종은 대부분 수출됩니다.
휴대폰 전문 유통업체인 SK글로벌의 정광수과장은 “지난해 까지만 해도 아날로그 방식의 중고 휴대폰을 주로 수출해 왔으나 올해부터 CDMA 방식의 중고 휴대폰 수출에 나서고 있다”고 말합니다.
중고휴대폰을 수입해 가는 국가는 몽골, 카자흐스탄, 러시아, 멕시코, 베네수엘라, 필리핀 등 입니다.
심지어 미국에서도 한국산 중고 휴대폰을 사가고 있습니다. 수출 가격은 개당 25~40달러 수준이라고 합니다.
반면 KTF의 016, 018, LG텔레콤의 019 기종은 전부 국내에서 재활용되고 있습니다. PCS로도 불리는 이들 기종이 사용하는 주파수대역이 다른 나라에서 사용하는 것과 크게 다르기 때문입니다.
재활용되는 중고 휴대폰들은 대부분 임대용, 혹은 테스트용으로 변신하게 됩니다.
임대용 휴대폰은 사용하던 휴대폰을 분실했거나 도난 당한 고객들, 혹은 국내에서 잠시 휴대폰을 사용하려는 외국인들에게 빌려주는데 사용됩니다.
KTF 경우 이런 임대용 휴대폰이 종전에는 3만대 가까이 됐었지만 요즘은 1만여대로 줄어들었습니다.
마케팅팀 오영호차장은 “단말기 보조금 지급이 금지되면서 휴대폰을 교체하는 고객이 줄어든 데 따른 현상”이라고 설명합니다.
휴대폰 제조업체가 이동통신 서비스회사 대리점을 통해 중고휴대폰 구매에 나서는 경우도 있는데 이때 수거된 제품 대부분은 폐기된다는 것이 업계 관계자들의 말입니다.
그래야 제품을 많이 팔 수 있다는 얘기입니다. 한편 전문수거업자가 가져간 중고 휴대폰들은 커버와 일부 부품을 교체해 재판매 되거나 분해된 뒤 부품으로 사용되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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