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국대 석주선기념박물관(관장 손보기ㆍ孫寶基) 박성실(朴聖實) 교수팀은 지난달 15일 경기 양주군 주내면 광사리 해평 윤(尹)씨 선산묘를 이장하는 과정에서 350여년 전의 것으로 추정되는 어린이 미라를 발굴했다고 10일 밝혔다.신장 102㎝에 땋은 머리와 치아 구조 등을 볼 때 10세 이하의 남자 아이로 추정되는 이 미라는 국내에서 발굴된 최초의 어린이 미라로 보존상태가 양호해 학계의 비상한 관심을 끌고 있다.
특히 결혼 전의 아이들은 분묘를 쓰지 않는 유교적 전통 때문에 아동용 의복이 거의 전해지지 않는 상황에서 조선 중기 아동용 의복 5벌이 함께 출토돼 아동 복식사 연구의 귀중한 자료가 될 것으로 보인다.
출토된 미라를 살펴 본 서울교대 조용진(趙鏞珍) 교수는 “학계의 입체적인 연구가 진행되면 선조들의 발육과정 등 한국인의 생태를 연구하는 데 획기적인 정보를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단국대는 현재 출토된 의복을 건조시켜 석주선기념박물관에서 정리, 분석하고 있으며 미라는 단국대 병원에 안치, 부패 방지 조치를 한 뒤 학계의 연구를 거쳐 공개할 계획이다.
김기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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