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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과 여- 관계탐구] (5)사랑해도 거절할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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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과 여- 관계탐구] (5)사랑해도 거절할수 있다

입력
2001.12.1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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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녀관계가 안정이 되기 전까지는 드러낼 수 없는 많은 생각들이 있을 수밖에 없다.많은 부분을 차지하는 것이 ‘상대 마음이 얼마나 자신에게 향하느냐’와 그에 대한 추정일 것이다.

젊을수록 절박한 심정으로 여러 방법을 통해 이를 분석해 본다. 그 중 하나가 남자가 자신의 제안이 어느 정도 받아들여지느냐로 여자 마음을 가름하는 것이다.

하지만 이 예측들은 가슴 아픈 결과를 낳는 경우가 많다. 제안하는 것이 잘 받아들여지지 않기 때문이다. 철저히 외면당하기도 한다.

남자로서의 자신을 받아들이지 않는 것으로 해석되는 경우가 많다. 적어도 당시에는 그렇게 예측된다.

하지만 묘한 것은 제안은 거절되지만 만나는 것이 유지되고 있다는 점이다. 도대체 어떻게 해석해야하나?

부부 사이에서 제안 후 거절이라는 유사 상황이 흔히 발생한다. 자주 당해 거절할 수 없는 조건을 만들어 본다.

외식 시 아내가 좋아한다 했던 그 음식을 제안한다. 그런데 결과는 또 거절이다. 위하는 마음을 알아주기는 커녕 마음을 그렇게 모르느냐는 핀잔까지 받는다.

그러고 보니 오랜 기간 동안 제대로 맞춘 적이 없다.

여성은 남성으로부터 하나만의 여자로서의 특별한 대접을 받기 원한다. 아내의 지난 취향을 알아주는 것은 고마운 일이다.

하지만 그 이상의 사랑을 확인하고 싶은 경우가 있다. 평범한 사랑 그 이상을 알 수 있는 방법 중 하나가 거절 한 후의 남성의 태도를 보는 것이다.

금방 짜증을 낸다면 그 사랑은 크다고 볼 수 없다.

남성은 제안의 거절과 자신에 대한 부정을 동일시하지 말아야 한다. 사랑해도 거절할 수 있다. 거절도 여유있게 수용해야 한다.

무의식적으로 이런 매커니즘을 자주 사용하는 여성도 조심해야한다. 거절을 자주 사용했다가는 사랑의 확인은 커녕 그나마 남성의 자발적 제안까지 위축시킬 수 있다.

관계는 해치고 결국 눈치만 보는 수동ㆍ공격적인 남자로 만들 수 있다.

/김병후 신경정신과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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