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션-평소의 나와는 다르게임해은(25)씨는 중앙대 영어영문학과를 졸업하고 지난해 갤러리아 백화점에 입사, 현재 압구정동 패션관 3층 캐주얼 담당 바이어로 일하고 있다. 주된 업무는 매장 관리.
갤러리아 백화점 내 20여명의 바이어 가운데 유일한 여성이다. 10대에서 30대에 이르는 다양한 소비자들의 반응을 토대로 매장 디스플레이 등을 제안하므로 누구보다 먼저, 가장 민감하게 스타일을 접한다.
올 연말 모임에 그가 제안하는 파티 패션은 크게 두 가지이다. 섹시하고 모던한 정장류와 귀엽고 발랄한 캐주얼류다. 어느 것을 택할 지는 모임의 성격과 각자의 취향에 달렸지만 기왕이면 평소 분위기에서 벗어나 과감하게 새로운 이미지를 살려보는 것이 좋을 듯하다.
예를 들어 늘 정장만 입고 다녔다면 과감하게 캐주얼을 입는다든가 평소 캐주얼 차림을 즐겼다면 정장으로 멋을내보는 식이다. 일상적인 옷차림에서 벗어난 변신이야말로 파티 패션이 주는 즐거움 중 하나이기 때문이다.
단, 옷 자체로 화려하게 모양을 내기 보다는 단품이나 간단한 액세서리로 포인트를 주는 것이 세련돼 보인다.
정장은 블랙과 화이트, 그 중에서도 블랙이 압도적이다. 파티 패션으로 블랙 의상을 고를 때에는 머리 끝부터 발 끝까지 모두 블랙으로 하는 것은 좋지 않다. 무거워 보일 수 있다.
심플한 블랙 원피스에 화려한 색상의 코사지를 달거나두 겹 이상의 진주 목걸이, 또는 크리스털 타투(Tatoo)정도로 액세트를 주는 것이 좋다. 같은 블랙이지만 벨벳 장갑이나 금사가 들어간 스타킹도파티 분위기를 연출할 수 있는 좋은 소품이다.
이밖에 올 겨울 특히 유행하고 있는 털을 이용하는 것도 한 방법이다. 부드러운 밍크 조각을 감아서 신발에 붙이거나 머리에 장식하면 간결하면서도 고급스러워 보인다. 블랙 외의 색상으로는 레드, 화이트 등이 올 연말 파티 분위기에 잘 어울릴 것으로 보인다.
캐주얼에서는 핑크, 보라, 오렌지 등 원색이 두드러진다. 캐주얼을 입고 파티에 갈 때는 코디에 각별히 신경을 쓴다. 아래 위를 세트로 맞춰 입으면 캐주얼 특유의 발랄한 느낌이 감소된다. 단품과 단품을 맞추는데, 있는 옷을 활용하는 것도 지혜로운 방법이다.
입던 청바지에 주름이 많이 잡힌 핑크 색 티셔츠를 입거나 검은 재킷에 진한 코발트 블라우스를 받쳐 입는 식이다.
좀 튀고 싶다면 요즘 유행하는 복고풍 캐주얼을 권할 만하다. 주름 장식과 꽃무늬, 화려한 색상을 특징으로 하는 복고풍 캐주얼은 평소라면 촌스럽게 보일 수도 있지만 파티에서는 재미난 패션이 될 수도 있다.
헤어 스타일과 메이크 업은 옷에 맞추되 역시 평소와 다른 분위기를 연출해 보는것이 좋을 듯하다. 다소 과감한 화장이나 헤어 스타일도 모든 사람이 화려한 파티에서는 생각만큼 튀지 않는다.
특히 단정해 보이는 긴 생머리의 경우웨이브를 주면 화려한 이미지, 뒷머리를 올리는 업 스타일로 하면 성숙한 이미지를 줄 수 있다.
김지영기자
koshaq@hk.co.kr
■인테리어-쿠키나 종이로도 폼나요
크리스마스와 연말 인테리어가 꼭 거창할 필요는 없다. 인테리어 코디네이터 이정화(38)씨에게 들어보는 연말 연출은 종이나 쿠키, 리본 테잎 같은 소품을 이용한 인테리어다.
경기도 의왕시 그의 아파트 거실은 흰 벽난로와 흰 트리, 빨강 쿠션, 빨강 양말등으로 꾸며져 있다. 흰색과 빨강은 강렬하면서도 포근하다. 초록과 황금, 흰색과 빨강 색을 쌍으로 선택하면, 세련미를 더할 수 있다.
작년까지는 밀레니엄의 모던한 분위기를 살려 은색과 흰색의 조화가 유행했지만 클래식한 분위기를 추구하는 올해는 황금색이 다시 사랑을 받고 있다.
그가 집에서 만든 트리 장식과 벽난로, 선물꾸러미 등은 모두 DIY(DoIt Yourself) 제품이다. “연말 인테리어는 온가족이 집안장식에 참여하는 즐거운 과정이지요. ”
흰 모조 벽난로와 병풍 모양의 빨강색 파디션은 목공소에서 몇 만원 들이지 않고 짤 수 있다.
트리에 거는 지팡이와 고리 장식은 윤기 나는 두꺼운 흰색 종이에 반짝이 풀 등을붙여서 만든 것이다. 그는 은색이나 금색 초콜릿, 집에서 구운 쿠키, 얇게 썰어서 말린 레몬 조각 등으로 장식해도 좋고 제안한다. 또 어린 시절 사진과 카드를 걸어놓으면 클래식한 분위기를 더해준다.
여기에 빨간 벨벳이나 황금색 리본 테잎 한 롤을 준비하면 금상첨화. 쿠션이나 베개, 선물상자 등에 벨벳을 두르고 리본 테잎으로 묶기만 하면 쉽게 크리스마스 분위기를 살릴 수 있다. 또 눈가루도 준비하면 좋다. 눈가루 대신소금을 이용해도 무방하다.
또 인조가죽이나 인조모피 등을 한두 곳에 이용하면 포근한 연말 실내 연출에 유용하다. “인조모피 원단을 적당히 잘라서 부분 카펫으로 쓴다거나, 인조가죽을 테이블보로 사용하면 따뜻한 겨울 분위기를 살릴 수 있지요.”
전등이나 쿠션 가장자리에 인조모피를 둘러도 좋다. 인조모피는 야드당 1만4,000~1만8000원, 인조가죽은 3,500~4,000원 정도다.
벨벳 등 원단 종류는 서울 동대문상가, 크리스마스 용품은 12월 동안 한시적으로 형성되는 도매시장을 찾는 게 좋다.
서울 반포동 강남시외버스터미널 3층 꽃시장과 터미널 앞 쪽에 있는 한산 지하상가, 서울 양재동 꽃시장이 대표적이다. 경기도 분당 수내동에 있는 ‘빨간산타’는 연중 고급 핸드메이드 크리스마스 용품을 취급하는 전문점으로 유명하다.
이진희기자
river@hk.co.kr
■푸드-한식도 간단한 코스요리로
집으로 손님을 초대해 보자. 특색 있는 연말 모임이 될 수 있다. 최근에는 각자 요리한 음식을 들고 와 만나는 포트락(potluck) 파티 등 ‘새롭고 편안한 파티’의 선호도가 높아지는 추세이다. ‘성가시지 않고 폼나는’ 겨울 밤 파티를 위해 푸드스타일리스트 신동주(30ㆍ여)씨의 도움으로 몇 가지 요령을 알아본다.
메뉴를 선택하는 일이 아마 가장 어려울 것이다. 방법은 간단하다. 손님 취향을 파악한 후, 초대한 손님 성격에 맞게 좋아할만한 요리 몇 가지를 고르면 된다.
한식 요리는 나이가 지긋한 손님을 초대했을 때 알맞다. 한식도 간단한 코스요리로 마련하면 편리하다. 전채요리는 제철 재료를 쓰는것이 좋다. 겨울철에 특히 맛이 좋은 부추와 굴로 샐러드를 만들자.
또 해물을 이용한 표고버섯 찜도 입맛을 돋우는 데 제격이다. 이러한 음식 재료들은 파티 3~4시간 전 미리 다듬어 놓는다. 물기를 털어 비닐봉지에 담아 냉장고에 차게 보관하는 것이 요령.
주요리로는 두 가지 이상 음식을 준비한다. 따끈한 국물을 원하는 손님을 위해서는 소고기 야채 전골을, 육류를 좋아하지 않는 사람들을 위해선 흰살생선 탕수를 준비해보자.
갈비찜을 한다면 하루 전에 양념에 재워뒀다 모임 3~4시간 전 조리해 밥통 등에 넣어 보관하면 제 맛을 즐길수 있다. 그 밖의 더운 음식도 반조리 상태로 준비했다 데워내면 좋다.
젊은 층의 손님이 온다면 포트락 파티 형식으로 준비한다. 샐러드, 쿠키, 케이크 등 들고 오기 쉬운 음식은 각자 준비하고, 파티를 여는 집에서는 스프나 오븐 요리 등을 만들면 된다.
모임에 술이 빠질 수는 없다. 가벼운 대화와 화기애애함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와인류의 가벼운 술이 적당하다. 거창한 안주를 준비하지 않아도 된다.
크래커, 식빵, 바게뜨 위에 토마토, 연어, 새우, 햄, 크림치즈 등을 얹은 카나페 요리가 손으로 간단히 집어먹을 수 있어 좋다. 모듬 치즈도 와인과 잘 어울린다.
마지막은 깔끔한 디저트를 준비해야 한다. 한식으로는 수정과, 식혜 등에 단호박 양갱류를, 양식에는 에스프레소 커피 한 잔과 달콤한 케이크가 깔끔하다.
연말 파티는 마음에 맞는 편안한 사람들과 모이는 자리다. 하얀 접시를 기본으로 집에 있는 식기 몇 가지만 갖추면 된다.
촛대나 도자기 등의 정통 서양식 요리코스의 식기는 피하는 것이 좋다. 중요한 것은 형식이 아니라, 따스한 분위기를 느낄 수 있는 정성이라는 점을 잊지말아야 한다.
정상원기자
ornot@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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