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전향 장기수의 삶을 통해분단의 아픔을 그린 연극이 무대에 오른다.극단 미추는 21~30일 예술의전당 토월극장에서 박수진 작, 강대홍 연출의 ‘영광의 탈출’을 공연한다.
오로지 북에 있는 가족을 만나기 위해 50여 년을 비전향 장기수로 살아온 한 시인의 이야기다.
1950년 6월 강원도 북쪽산골짜기 마을 무영리. 높은 산 때문에 햇볕이 거의 안 든다고 해서 무영리(無影里)다.
이 곳 출신인 시인 박일국은 가족을 남겨두고 서울로 유학을 떠난다.
그러나 판매금지된 한 시인의 시를 모임에서 낭송하다 구속되고 그 사이 한국전쟁이 나는 바람에 무영리는 북한 땅이 돼 버린다.
박일국은 고향에서 자신을 기다리고 있을 아내와 아들을 만나기 위해 전향을 거부한다.
작품은 거창한 사상이나 이데올로기가 아니라 가족에 대한 사랑과 그리움에 초점을 맞췄다. 취조실에서 조사관과 주인공이 레슬링을 하거나 무영리 마을 주민들이 6ㆍ25를 일본의 재침략으로 오해하고 허둥대는 등 희극적인 요소도 가미했다.
연출가 강대홍씨는 “통일을 향한 순수한 마음을 되도록 가볍고 재미있는 리듬으로 표현하고자 했다”고 말했다.
박일국 역은 최근 ‘배장화배홍련’에서 열연한 중견배우 정동환, 조사관 역은 ‘칠수와 만수’ 등에 출연한 류태호가 맡았다.
월ㆍ수ㆍ목 오후 7시 30분, 화 3시, 금ㆍ토 4시 30분, 7시 30분, 일 3시ㆍ6시.(02)580-1300
/김관명기자 kimkwmy@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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