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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 인사이드 / 車 '후방'춘추전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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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 인사이드 / 車 '후방'춘추전국

입력
2001.12.1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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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 후방(後方)사업(애프터 마켓ㆍAfter Market)을 잡아라.”자동차 운행 및 운전자를 대상으로 한 각종 부대 서비스 산업이 급성장하고 있다.

‘애프터 마켓’은자동차가 제조ㆍ판매된 후 운행ㆍ관리 및 재판매 단계에서 형성되는 시장. 중고차 매매와 보험은 물론 차량용품, 텔레매틱스(차량 정보시스템), 렌털서비스,정비, 물류, 폐차 등이 모두 포함된다.

중소ㆍ벤처기업은 물론 완성차 업체와 대기업까지 이 같은 자동차 후방사업에 앞다퉈 뛰어들어 춘추전국(春秋戰國)시대를 맞고 있다.

■빅뱅 맞은 자동차 애프터 마켓

가장 치열한 곳은 중고차 시장. SK의 중고차 사이버쇼핑몰인 엔카닷컴(www.encar.com)에는일반 운전자는 물론 중고차 매매상사들까지 참여해 시장을 넓혀가고 있다.

현대자동차도 오토에버닷컴(www.autoever.com)과 경매장을 통해온ㆍ오프라인 중고차 경매를 하고 있고 대우차도 서울자동차 경매장을 개설, 중고차 사업에 나섰다.

SK는 정유 및 주유사업과 텔레매틱스, 중고차 외에도 트럭운전자를 대상으로 한 물류정보 서비스인 ‘네트럭’과 장기차량 렌털서비스인 ‘로드팍’ 등으로 영역을 확대했다.

경정비사업과 부품공급, 주유소를이용한 물류사업에는 LG칼텍스정유와 현대정유 등도 뛰어들어 경쟁을 벌이고 있다.

완성차업체와 자동차할부금융사, 보험사, 삼성 SK 등 대기업, 정유사, 인터넷 벤처기업들이 잇따라설립하고 있는 인터넷 자동차 포털사이트만 최근 들어 30여곳이나 생겨나 보험가입서비스와 차량금융, 차량용품 구입, 정비관리, 폐차 등 각종 부대서비스를제공한다.

자동차리스(오토리스)등 자동차 금융시장은 애프터 마켓의 핵심 영역을 형성하고 있다. 이에 따라 현대캐피탈, 산은캐피탈, 한국개발리스, 한미캐피탈, 제일씨티리스 등 제2금융권들이 앞다퉈 오토리스 서비스를 선보이고 있는 것.

여신금융협회에 따르면 올 3ㆍ4분기까지 오토리스는 1,071억원으로 전체 리스액(9,549억원)의10%이상. 이는 지난 해 같은 기간에 비해 160%이상의 증가한 것.

더구나 전체 할부취급액에서 자동차할부의 비중(75.6%?81.6%)도급신장, 금융 업계의 핵심사업으로 자리잡고 있는 상황이다.

이러자 BMW코리아 등 수입차 업체들도 앞다퉈 자동차금융 계열사를 설립하며 국내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2005년까지 500만대 시장으로 전망되는 텔레매틱스 시장도 뜨겁긴 마찬가지. 지난달 대우자동차가KTF와 공동으로 ‘드림넷’서비스를 시작한 데 이어 SK㈜가 최근 ‘엔트랙’에 대한 시범서비스에 돌입했다.

현대차도 이에 뒤질세라 내년 3월부터기존 그랜저XG에만 시범서비스를 하던 ‘아톰’을 다른 차종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또 자동차 부품업체인 만도와 일부 벤처기업들도 앞다퉈 기술 개발을서두르고 있다.

■12조원이상의 열린 시장

이들 업체들이 애프터 마켓에 집착하는 이유는 사업의 부가가치가 높기 때문이다. 자동차 제조는 한번 팔면 그만이지만 적어도 10년을 운행하는 자동차에 대한 운행 관련 서비스를 제공할 경우 부가가치가 더 높다는 것.

예를 들어 기름만 하더라도 자동차 회사보다 더 많은 매출을 올릴 수 있다.

보통 자가용을 운전하는 사람이 기름값으로월 20만원, 연간 240만원을 소비한다면 10년동안 2,400만원의 매출을 올릴 수 있다.

미국의 경우 애프터 마켓 규모는 연 200조 이상으로추정되며 우리나라도 자동차 등록대수가 1,200만대를 넘어섬에 따라 연간 12조 이상의 매출을 올릴 것으로 분석된다.

업계 관계자는 “현재 국내 중고차 시장만 연간 8조원이 넘을 정도로 자동차 애프터마켓은 부가가치가높다”며 “대기업과 금융사들이 탄탄한 자본과 신뢰도, 고객 데이터를 토대로 뛰어들면서 기존 중소업체 중심의 시장 판도를 바꿔놓고 있다”고 말했다.

박희정기자

hjpark@hk.co.kr

김호섭기자

drea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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