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적인 스포츠대회개최가 그 나라 사회전반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우리는 지난 88년 서울올림픽을 통해 경험했다.프랑스는 월드컵 개최를 국가 도약의 발판으로 삼았고,스페인 역시 과거 독재국가의 이미지를 씻어내고 고도 경제성장의 계기로 삼았다.
반면 멕시코는 두 번이나 월드컵을 개최하고도 경제적으로 어려운 상황에빠졌다.
2002년월드컵대회의 파급효과와 성공적인 개최에 대해 국민이면 누구나 한번쯤 생각해 보았겠지만 생활체육 축구와 관련된 일을 하는 필자에게 월드컵은 특별한 의미로 와 닿는다.
현재 생활체육 축구동호인 클럽은 전국에 3,500여개나 되지만 등록되지 않은 팀이나 비조직적인 동호인 팀까지 포함한다면 그수는 어마어마할 것이다.
축구동호인 클럽은 공을 찰 수 있는 장소만 있으면 자생적으로 만들어지고 있고, 타 종목에 비해 체계적이고 조직적으로 클럽을관리·운영해 나가고 있다.
무엇보다도 그 구성원들 모두 축구에 대한 남다른 관심과 열정을 갖고 있다. 따라서 성공적인 월드컵 개최를 위해 생활체육동호인클럽이 할 수 있는 일은 일반인보다 더 막중하다.
이들은 순수생활체육 클럽으로 주말이나 이른 아침을 이용해 공을 차기 때문에 그 이외의 일상생활을 통해 주변 사람에게 축구에 대한 관심을 유도할 수 있다.
또한 각종 생활체육대회에 직접 선수로 참가하고 관람하는 입장에서 운동장 내의 질서와 청결, 응원 등에 누구보다 앞장설 수 있다.
이런 점에서생활체육 축구동호인들이 성공적인 대회 개최를 위해 주변에 올바른 축구문화를 전파하는 데 앞장섰으면 한다.
또 월드컵 조직위에서도 이들의 참여를유도하기 위한 방안을 마련했으면 한다. 생활체육인의 참여가 잘 이루어질 수 있다면 월드컵 개최의 성공은 물론 앞으로의 축구발전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생각한다.
중요한 사실은2002년 월드컵은 축구가 생활체육으로 완전히 뿌리내릴 수 있는 기회라는 점이다. 월드컵을 통해 생활체육으로서 축구는 한 단계 성장할 것이 분명하다. 잔디구장 보급도 늘 것이며 엘리트 체육시설의 개방도 더욱 확대될 것이다.
유럽 등 축구선진국에서 축구의 저변확대는 자생적인 클럽을 통해 이루어졌다. 월드컵 개최를 통해 생활체육으로서의 축구가 저변을 확대시키는 계기가 됨으로써 축구선진국으로 발돋움할 수 있다면 이 또한 의미있는 일 아니겠는가.
홍성국 서울시 축구 연합회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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