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삼(金泳三)전 대통령이 9일 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 총재에 대해 “한번 신의를 저버린 사람은 국민을 또 다시 배신할 것”이라며 “이런 사람이 대통령이 돼선 안된다”고 독설을 퍼부었다.YS는 이날 수원 중앙 침례교회에서 신앙간증을 통해 김대중(金大中)대통령과 이 총재를 싸잡아 비난하며 이같이 말했다. YS의 발언은 내년 대선을 앞두고 ‘반(反) DJ, 비(非)이회창’입장을 분명히 한 것이다.
YS는 “(지난 대선 당시) 내가 발탁해 감사원장과 국무총리에 임명하고, 대통령 후보에 당 총재까지 만들어준 사람이 나에게 연일 탈당을 요구하더니 급기야 나의 인형을 만들어 몽둥이로 내리치는 패륜적 작태가 벌어졌다”면서 “이회창씨가 그 짓만 하지 않았어도 김대중씨를 100만표 차 이상으로 승리해 대통령이 됐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YS는 또 김 대통령을 향해 “나라 전체를 망쳐놓고 혼자만 살려고 집권당 총재 자리에서 도망친 것은 무책임하고 부도덕한 처사”라며 “97년 당시 내가 당과 후보가 빨리 안정을 되찾아 국민에게 신뢰를 줄 수 있도록 총재직을 물려준 것과는 다르다”고 말했다.
이태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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