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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면홍조증' 체질탓 말고 적극 치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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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면홍조증' 체질탓 말고 적극 치료

입력
2001.12.1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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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철 추운 곳에 있다 갑자기 따뜻한 실내로 들어오면 유난히 얼굴이 붉게 달아오르는 사람들이 있다.찬바람에 수축됐던 혈관이 따뜻한 곳에서 늘어나 얼굴 색이 붉어지는 것은 자연스런 생리 현상.

그러나 붉은 기운이 원래대로 잘 돌아가지 않거나, 심지어 늘 얼굴이 붉은 상태를 유지하는 사람들도 많다.

종로S&U 피부과 여운철 원장은 “ 남들보다 얼굴이 더 쉽게, 더 심하게 빨갛게 되고 오래 지속되는 경우 안면홍조증이라 진단 내린다”면서 “과거 단순히 체질 탓으로 여겼으나, 최근엔 치료해야 할 병이라는 인식이 높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얼굴에는 유난히 모세혈관이 많다. 특히 양 볼에는 우리 몸 다른 어느 부위보다 혈관분포가 많기 때문에 쉽게 붉어지는데, 안면홍조증이란 얼굴의 혈관이 정상보다 많이 늘어난 상태를 말한다.

혈관은 늘어났다가도 금방 원래대로 돌아가는 것이 정상이지만, 때론 더 이상 정상으로 회복하지 못하고, 항상 늘어난 상태를 유지하기도 한다.

일단 혈관이 확장돼 실핏줄이 거미줄처럼 드러나게 되면 저절로 좋아질 수는 없으며, 최근 레이저를 이용한 혈관 파괴등 적극적 치료가 시행되고 있다.

요즘 개원가에서 안면홍조 치료에 널리 이용하고 있는 치료법은 IPL이라는 빛치료기를 이용한 시술과, 혈관을 파괴하는 레이저를 이용한 시술이다.

빛치료기란 IPL(IntensePulsed Light)이라는 기기를 이용, 강한 파장의 빛을 주기적으로 방출시켜 피부질환을 치료하는 신 개념의 치료법이다.

여운철 원장은 “ IPL은 3주 간격으로 5회 정도 치료하게 되면 늘어난 실핏줄만 선택적으로 파괴되면서, 홍조증을 개선할 수 있다”고 말했다.

늘어난 모세혈관만 파괴돼, 남아있는 모세혈관만으로도 혈액순환에는 문제가 없다는 것이다.

안면홍조증은 술을 마셨을 때, 폐경기가 왔을 때, 내분비질환이 있을 경우 등 다양한 원인에 의해 나타나게 되는데, 이 가운데 가장 심각한 것은 선천적으로 혈관이 잘 늘어나 생기는 ‘주사’ 라는 병으로 인한 안면홍조증이다.

강남 S&U 피부과 김방순 원장은 “주사는 술을 많이 마시는 술꾼에게 나타나는 병이라 생각하고 있으나, 술에 의해 악화되는 증상일 뿐, 반드시 술을 많이 마시는 사람에게만 생기는 것은 아니다” 고 말했다.

얼굴이 항상 술을 마신 듯 빨갛게 달아오르면서 코끝 혹은 양볼이 딸기처럼 울퉁불퉁하게 되는 주사는 보통 20대를 지나면서부터 나타나기 시작, 점점 증세가 심각해지게 된다.

주사의 1단계는 안면홍조이지만, 지속되면 얼굴피부의 혈관이 확장되다 못해, 눈에 있는 혈관까지 영향을 받아 눈이 쉽게 빨개지거나 따끔거리는 증세(2단계)로 진행되고, 심하면 여드름 같은 뾰루지(3단계)가 나거나 피부가 과도하게 증식돼 울퉁불퉁 아주 보기 싫게 얼굴로 변하고, 급기야 딸기코(4단계)로 진행된다.

김원장은 “ 주사의 증상을 호전시키려면 가능한 빠른 시기에 진단해서 치료를 시작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치료 효과는 보통 2~3개월 지나야 나타나게 된다.

아주 맵거나 자극적인 음식, 심한 운동이나 사우나 등은 주사를 악화시키므로, 피하는 것이 좋다.

송영주기자

yjso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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