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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리'로 뒤덥힌 브라질 축구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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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리'로 뒤덥힌 브라질 축구협회

입력
2001.12.0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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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급 1,820만원, 하루 260만원짜리 임대 리무진을 타고 출장식대가 1,625만원. 언뜻 재벌총수의 지출명세표 같지만 이는 브라질 축구협회를 주무르는 리카르도 텍세이라 회장의 지출내역이다. 물론 이 액수는 횡령,탈세, 돈세탁과 관련이 있음이 밝혀졌고 동시에 브라질 축구가 왜 추락하는지에 대한 해답이 됐다.브라질 상원조사위원회는 텍세이라 회장을 포함, 17명의 축구관계자들을 횡령,탈세 등 혐의로 기소할 것을 검찰총장에 요구키로 했다. 상원위원회는 15개월에 걸친 조사 끝에 1,600쪽 분량의 보고서를 작성, 텍세이라 회장과바스코 다 가마의 에루리코 미란다구단주, 플라멩고의 에드문도 산토스구단주 등 축구협회 및 구단관계자들의 비리를 밝혀냈다.

텍세이라 회장 재임기간(1995~현재)에 축구협회의 빚은 1,000만달러(130억원)에 달하게 됐고 부채의 대부분은 텍세이라 회장을 비롯한 간부들이 영수증을 과대상계하는 수법으로 횡령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이와 관련된 한 여행사는98년부터 3년동안 여행경비로 축구협회에 156억원을 청구하기도 했다.

브라질 최대 축구클럽 바스코 다 가마의 미란다구단주겸 상원의원도 클럽돈을 빼돌려 선거비용에 쓴 사실도 확인됐다. 조사위원회는 완덜리 룩셈부르고 전대표팀 감독과 일부 주연맹회장, 에이전트 등에까지 조사를 확대할 방침이다.브라질 팬들은 “이 기회에 부패를 청산, 축구를 재건해야 한다”고 분개하고 있다.

이범구기자

goguma@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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