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요타는 성공, 현대차는 실패’한국과 일본의 자동차 업계를 대표하는 현대자동차와 도요타 자동차가 올해 나란히 ‘적진’을 공략했으나 도요타가 ‘소프트 랜딩’에 성공한 반면, 현대차는 시장의 높은 벽만 확인한 채 안착에 실패한 것으로 나타났다.
7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는 일본 시장에서 11월 한 달 동안 173대(등록기준)를 판매, 1~11월 판매누계가 833대에 그쳤다.
이는 올해 연간 판매 목표(5,000대)의 8분의 1 수준. 그랜저XG가 307대로 가장 많이 팔렸으며 엘란트라(국내명 아반떼ㆍ235대), 싼타페(153대), 트라제XG(138대) 순이었다. 현대차는 현재 미출고 계약물량이 100대가 넘어 올해 등록 대수는 1,000대가 넘을 것으로 전망했다.
현대차는 판매가 저조하자 10월 말 정몽구(鄭夢九)현대차 회장이 직접 일본으로 날아가 판매확대 전략회의를 갖는 등 비상 대책을 마련했지만 별다른 성과를 보지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도요타 자동차는 11월 89대를 팔아 1월(90대)에 이어 가장 좋은 성적을 올리며 올해 목표치(900대)에 접근하고 있다. 도요타의 1~11월 판매 누계는 759대로 전체 수입차의 10.7%를 차지, 시장점유율 10% 돌파라는 목표도 이미 달성했다.
차종별로는 LS430 326대, GS300 176대, RX300 128EO, IS200 129대 등 ‘비싼 차를 많이 팔아’ 판매구성에서도 성공한것으로 분석된다. 도요타는 LS430의 축소 버전으로 4,000만~5,000만원대인 ES300을 다음 주 출시, 이를 주력차종으로 내년 총 1,050대를 판매한다는 목표를 세워놓고 있다.
업계관계자는 “도요타가 올해 1,000대 판매도 가능했지만 대일감정과 장기적인 시장개척을 고려해 전략적으로 판매량을 조절한 것으로 안다”며 “앞으로 국내 수입차 업체중 가장 경계할 업체로 도요타가 꼽히고 있다”고 말했다.
박희정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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