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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P의 힘 '탄핵정국' 쥐락펴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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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P의 힘 '탄핵정국' 쥐락펴락

입력
2001.12.0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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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민련 김종필(金鍾泌) 총재가 6일 검찰총장 탄핵을 반대하면서 한나라당과 이회창(李 會昌)총재를 비난, ‘JP변수’가 또 다시 부각되고 있다.임동원(林東源) 전 통일장관 해임안 파동에 이어 이번에도 JP변수가 정국을 결정하는 모양새다.

하지만 그때와는 180도 다른 양상이다. 당장 JP는 “하자는 대로 따라가는 게 공조인 줄 아느냐”며이미 균열조짐을 보인 한ㆍ자 공조에 선을 그은 뒤 “어느 당이든 필요하면 협력한다”고 말했다. DJP 공조붕괴후 유지돼 온 2야1여 구도에 변화를 예고하는 대목이다. 사실 JP의 탄핵반대 결정의 이면에는 충청권 파고들기를 노골화하고 있는 한나라당에 제동을 거는 한편 민주당에 도움을 줘 향후의 정치적 입지를 넓히겠다는 계산이 숨어있다.

JP는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탄핵반대에 그치지않고 교원정년 연장안 등 한ㆍ자공조로 마련한 각종법안을 번복한 한나라당을 ‘조령모개(朝令暮改) 정당’이라고 집중 성토했다.

물론 JP는 DJP 재회동 가능성,민주당과의 공조복원여부 등에 대해서는 “확대해석 하지 말라”고 말했다.

하지만 측근들은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이 정식으로 만남을 요청하면 거절할 이유가 없다”며 “JP는 국가를 위해 필요하다면 누구와도 만난다”고 가능성을 열어놓았다.

내년 의 대선출마를 카드로 던진 JP로서는 빛 바랜 한ㆍ자 공조보다는 성사만 된다면 3김 연대 등에 보다 많은 관심을 갖고있다.

JP는 이어 열린 의원총회에서도 의원들의 적극적 지지를 앞세워 탄핵반대를 당론으로 확정하고 내친김에 신 총장 자진사퇴 당론도 거둬들였다.

한 측근은 “김대중대통령은 우리에게 큰 빚을 졌다”고 말했다.

전날까지만 해도 당내 일각에선 “탈당설이 나도는 일부 의원들이 여론을 앞세워 탄핵찬성을 주장할 지도 모른다”는 얘기도 있었지만 의총은 정반대였다.

오찬을 겸한의총에서는 “한나라당에 본때를 보여야 한다”, “이번 일을 계기로 똘똘 뭉쳐 단합을 보여주자”는 발언들이 쏟아졌다.

JP의 한 측근은 “DJP 공조붕괴후 의원들의 탈당설에 시달려 온 JP가 여야에 ‘힘’을 과시한 데 이어 집안단속도 하는 일석이조의 효과를 거뒀다”고 평가했다.

이동국기자

east@hk.co.kr

■JP "애초부터 탄핵 생각한적 없다"

김종필 총재는 6일 아침 기자간담회를 자청, 검찰총장 탄핵정국에 대한 소신을 밝혔다.

_검찰총장 탄핵 결정권을 사실상 가졌는데.

“우린 그렇게 감정 갖고 따지지 않는다. 순리대로 한다.국가 권력기관에 공백이 생기면 안 된다. 책임질 것은 져야 한다고 했지만 탄핵은 처음부터 생각한 적 없다.”

_ ‘한ㆍ자 공조’는 어떻게 되나.

(언성을 높이며) “공조가 거기(한나라당) 하라는 대로 따라가는 게 공조인가.국가차원서 보면 선택대상이 한나라당이든 민주당이든 상관없다.

뭘 정했으면 정당하게 국민의 이해를 구하고 소신껏 추진해야지. 교원정년연장만 봐도한나라당이 그런 자세로 무슨 국가를 경영하겠다고 나설수 있나. 우리의 정치관이나 국가관하고는 다르다.”

_한나라당의 정치관이 어떻다는 얘긴가.

“뭘 정했다가 저녁 다르고 아침 다르고 ,점심땐 어쩔지도 모르는 태도 아니냐. 그런 사람들이 무슨 집권을하겠다고 과욕을 내나.

함부로, 즉흥적으로, 간단하게 이랬다 저랬다 조령모개하면 국민의 정당을 보는 눈이 어떻게 되겠어.”

_신승남 총장 자진사퇴가 당론이었는데.

“검찰총장이 마땅히 할 일을 성의껏 안 해 그런 것이다. 국회가 탄핵까지 나올 정도가 됐으면 검찰총장도 그간의 프로세스를 반성하고열심히 업무 수행하는 자세를 정립해야 한다. 그것도 효과가 있다. 그런 기대를 얘기 한 거다.

_자진사퇴 요구를 철회한 것인가.

“그럼, 그건(검찰총장 자진사퇴) 끝이야.”

_국회에 불출석한 신 총장을 국회법에 따라 고발하는 것은.

“그건탄핵하고 다른 문제다. 국회법 차원에서 다룰 것이다.”

_한나라당 대신 민주당과 공조하느냐.

“자꾸뛰어넘지 마라. 당리당략을 떠나 국가적 선택을 고려, 어느 당이든 협력하고 말고를 정한다.

이동국기자

east@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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