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이 제출한 신승남(愼承男) 검찰총장 탄핵소추안이 6일 국회 본회의에 보고돼 8일 표결에 부쳐질 예정이나 자민련이 반대 방침을 확정하고 민주당도 같은 입장이어서 부결될 것으로 보인다.탄핵안이 통과되려면 국회 재적의원 과반수(137석 이상) 찬성이 필요하나 한나라당 의석은 이에 한 석 모자라고 민국당과 무소속 의원 4명의 동조 가능성도 없어 민주당과 자민련이 반대할 경우 가결이 불가능하다.
김종필(金鍾泌)자민련 총재는 이날 기자간담회를 자청, 이회창(李會昌) 한나라당 총재를 격렬하게 비난하면서 사실상 ‘한ㆍ자 공조’를 무산시켜 10ㆍ25 재ㆍ보선후 한나라당이 주도해 온 정국 상황에도 변화가 초래될 가능성이 있다.
자민련은 이날 낮 의원총회를 열어 “총장 탄핵안 가결로 국가 공권력이 무너지는 상황이 와서는 안 된다”며 탄핵 반대를 결정했다고 정진석(鄭鎭碩) 대변인이 발표했다.
김총재는 기자간담회에서 “탄핵 얘기까지 나온 만큼 검찰총장이 그간의 과정을 반성하고 열심히 업무를 수행할 것이므로 기존의 자진 사퇴 요구 당론도 철회한다”고 말했다.
김총재는 한나라당과 이회창 총재에 대해 “국민을 설득하고 소신있게 정책을 추진하는 국가 경영 자세도 없이 집권하겠다고 과욕을 부리고 있다”고 비난했다.
이에대해 한나라당 권철현(權哲賢) 대변인은 “야당을 자임하는 자민련이 국민 지탄을 받는 검찰총장을 비호한다면 야당임을 포기한 것”이라며 “우리 당은 정의를 위해 결코 물러나지 않을 것”이라고 표결 강행 입장을 확인했다.
신효섭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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