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 국제교류 사업을 통해 한국을 세계에 알려온 민간단체 한국국제교류재단이 창립 10주년을 맞았다. 1991년 발족 후 ‘한국 알리기 사업’을 지속해 온 이 재단은 21세기 문화의 시대를 맞아 한층 무겁고 중요한 역할을 수행하게 됐다. 이인호(李仁浩ㆍ65ㆍ전 러시아대사) 이사장을 만나보았다.-창립 10주년을 맞아 어깨가 더욱 무거워졌겠습니다.
“부끄러운 이야기지만 그 동안은 다른 일 때문에 정신이 없었습니다. 국제교류기여금(여권 발급시 일정액을 떼어 재단 활동에 쓰는 연 200억원 규모의 재원) 폐지를 막기 위해 온 힘을 쏟았는데 다행히 최근 국회에서 폐지를 2년 연기하기로 결정해 한숨 돌렸습니다. 새로 태어난 기분으로 힘을 모아 더욱 열심히 하겠습니다.”
-그 동안 재단은 어떤 일을 해왔습니까.
“세계 200여 개국을 상대로 우리를 알리는 작업을 했습니다. 한국을 올바로 이해하는 지한파(知韓派)와 친한파(親韓派)를 육성하는 일이 주된 활동입니다.
세계 유수의 대학에 한국연구를 담당하는 정규 교수직과 강좌를 설치하고 한국학 전공자들에게 장학금을 지급하거나 한국에 초청하는 것 등이 예입니다. 또 외국의 세계적인 박물관에 한국전시실을 설치하고 주요 국가 대표가 참가하는 연례 포럼을 개최하는 문화외교 역할도 맡고 있습니다.”
-미국이나 일본과 비교해 볼 때 재단의 역할에 비해 여건이 열악한 것 같은데….
“할 일은 많은데 경제적 여건 때문에 기본적인 사업만 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돈 문제보다 재단 활동의 중요성에 대한 사회지도층의 몰인식이 오히려 일을 어렵게 만듭니다. 이번 국제교류기여금 기한 연장이 전화위복의 계기가 돼 재단 활동을 활성화할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앞으로 한국 알리기를 어떤 방향으로 추진할 계획입니까.
“지금까지는 하드웨어에 중점을 두었다면 앞으로는 소프트웨어를 강화하는 방향으로 갈 계획입니다. 다양한 한국문화 교육 프로그램을 활성화해 좀더 적극적으로 외국인들에게 다가갈 것입니다. 또 외국의 다양한 문화를 국내에 소개함으로써 호혜적인 문화교류 활동을 지향할 것입니다.”
이인호 이사장은 “한국국제교류재단은 한국을 세계에 알리는 민간창구로서 신뢰를 구축했다”고 말했다.
김철훈기자
chki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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