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유명 명품 매장을 드나들며 명품을 집중구매하는 일본인 관광객들이 부쩍 늘었다. 이로 인해 서울의 ‘명품 1번지’인 청담동과 압구정동 일대는 일본인 필수 방문 코스로 떠오르고 있다.업계에 따르면 지금까지 서울 남대문 시장과 인근의 롯데백화점, 신세계백화점 등이 일본인 쇼핑 포인트였지만 최근에는 청담동과 압구정동 상권의 패자(覇者) 갤러리아백화점이 바통을 이어받을 태세다.
갤러리아백화점은 130여개의 명품 브랜드와 150여개의 매장을 갖춘 국내 최대 규모의 명품 종합매장. 면세점보다 개별상품의 가격은 비싸지만 다종ㆍ다량의 명품을 구비하고 있고 일본에서 판매되는 명품보다 약 20~25% 가격이 싸 일본인들을 대거 끌어들이고 있다.
이 백화점의 10월 매출액 중 외국인이 차지하는 비중은 19.3%로 이중 83%가 일본인 몫으로 나타났다. 11월과 12월의 외국인 매출 비율은 20%를 훌쩍 뛰어넘을 전망이다. 일본인 객단가(1명이 하루 쇼핑한 액수)는 103만원으로 내국인 객단가(30만9,000원)의 3배 이상이다. 인기 브랜드는 루이뷔똥, 에르메스, 프라다, 샤넬, 페라가모, 구찌 등 유럽 명품.
일본인 명품 쇼핑이 필수 관광 코스로 자리잡자 한국관광공사와 서울시는 갤러리아백화점과 그 주변을 서울 안내지도에 등재했다. 일본 아사히(朝日)신문도 최근 갤러리아백화점의 명품관을 취재해 ‘일본인 명품 싹쓸이족’의 열기를 짐작케 했다.
갤러리아백화점 장재훈(36) 과장은 “한국인 못지 않게 명품 선호도가 높은 일본인들이 세계 최대 규모의 명품 집산지를 그냥 지나칠 수 있겠느냐”고 말했다.
김태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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