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상증자에서 대량 실권주가 발생한 LG텔레콤이 5일 7개월만에 가격제한폭까지 올라 6,510원을 기록했다. 9ㆍ11테러 사태로 한 차례 연기했던 유상증자에서 39.4%의 실권이 발생했으나 이것이 오히려 호재가 된 셈이다.동원증권 양종인 연구원은 “약 40%의 실권은 주당가치 희석을 종전 49%에서 29.7%로 줄여주는 효과가 있다”며 “이번 실권에도 불구하고 LG텔레콤은 IMT-2000사업권 획득에 필요한 2,200억원을 넘는 3,271억원을 청약받아 증자목적은 이뤘다”고 풀이했다. 필요한 만큼 증자청약이 이뤄진데다 실권에 따른 주가의 희석화와 물량 부담 모두 줄었다는 얘기다.
현대증권 서용원 연구원은 “내년부터 부채를 상환할 수 있어, 실권에 따른 재무상 문제가 불거질 가능성도 적다”며 적정주가로 8,000원을 제시했다. 또 주요 컨소시엄 업체(증자대금 50억원 이상)의 증자대금이 2,400억원에 달해 향후 매물화할 증자물량은 당초보다 절반으로 줄어든 800억원(1,540만주)에 머물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잠재적 악재인 LG텔레콤 2대주주 브리티시텔레콤(BT)의 지분매각과 관련, 현대자동차가 지분을 인수할 것이란 소문이 돈 것도 주가에 긍정요인이 됐다.
이태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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