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이 가장 좋아하는 클래식 곡은?여러 조사에 따르면 비발디의 ‘사계’다. 바이올린 협주곡양식에 봄, 여름, 가을, 겨울의 정경을 담은 이 곡은 세계인의 애청곡이기도 하다.
음반 시장에서도 가장 잘 팔린다. 펠릭스 아요(바이올린)와 이탈리아 실내악단 이무지치가 함께 한 녹음(필립스, 1951)은 반세기 동안 베스트셀러 자리를 지키고 있다.
최근에는 ‘튀는’ 음반도 등장해 귀를 유혹한다.
록처럼 강렬한 리듬감으로 화제가 된 나이즐 케네디의 ‘사계’(EMI)가 있는가 하면, 고악기로연주하면서도 스포츠카의 질주를 보는 듯한 경쾌함과 풍성한 색채감이 출렁대는 카르미뇰라의 ‘사계’(디복스 안티쿠아)도 있다.
한국인이 가장 좋아하는 바이올리니스트 정경화(52)가 이 곡으로 1년 만에 고국 무대에 선다.
뉴욕의 젊은 실내악단 세종솔로이스츠와함께 14일 울산 현대예술관, 16일 서울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연주한다.
원숙함을 더해가는 그의 연주와 세종솔로이스츠의 싱싱함이 잘 어울릴것으로 기대되는 무대다.
세종솔로이스츠는 1995년 뉴욕에서 태어난 한국인 중심의 다국적 현악 실내악단.
바이올리니스트 장영주, 길 샤함, 김지연, 이유라를 길러낸 줄리어드 음악원 강 효 교수가 제자들을 모아 만들었다.
워싱턴 포스트가 ‘최고의 앙상블’로 격찬한 이 악단은 97년부터 유명한 아스펜음악제의 상임 실내악단으로 활동 중이며 지금까지 전세계를 무대로 100회 이상 연주했다.
정경화와 세종솔로이스츠의 만남은 처음이다.
올 1월 선보인 그의 비발디 ‘사계’ 음반(EMI)은 뉴욕의 또 다른 실내악단 세인트 루크 체임버와 함께 한 것이었다.
그가 직접 지휘하고 연주해 완성한 이 음반은 발매 9개월 만에 판매량 3만장을 넘어 현재 클래식부문 골드 디스크를 기록하고 있다.
이번 공연은 아시아 3개 국 순회의 마침표다. 6일 일본 후쿠오카를 시작으로 8일 대만, 10일 오사카, 11일 삿포로, 12일 도쿄를 거쳐 온다.
정경화는 ‘사계’ 외에 바흐의 무반주 파르티타 2번을 독주로 연주하며 세종솔로이스츠는 바흐와 동시대를 살았던 이탈리아 작곡가 제니미아니의 ‘콘체르토 그로소(합주협주곡) 1번’을 따로 선사한다. 오후 7시 30분. (02)518-7343
/오미환기자 mhoh@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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