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격 무장단체의 잇따른 자살폭탄 테러와 이스라엘의 보복 공격으로 야세르 아라파트팔레스타인 자치정부 수반이 진퇴양난의 곤경에 처했다.영국 BBC 방송은 3일 이스라엘이 이번 공격을 통해 아라파트 수반이 중동지역의‘보스’가 아니며 자국이 언제 어디든 공격할 수 있음을 경고함으로써 그에게 단순한 물리적피해 이상의 타격을 안겨줬다고 보도했다.
아라파트 수반은 연쇄 테러 직후 비상사태를 선포하고 하마스 등 무장단체 조직원110명을 체포하는 등 발 빠르게 대응했다.
그러나 이스라엘은 팔레스타인 자치정부를 ‘테러 지원단체’로규정하고 공격에 나섬으로써 테러 세력을 발본색원하기 전에는 그를 협상 파트너로 인정할 수 없음을 분명히 했다.
더욱이무장 단체들이 추가 테러를 경고한 가운데 민심마저 급속 이반, 팔레스타인 내부에서도 심각한 도전을 받고 있다.
따라서 72세의 노령인 아라파트 수반은 이스라엘에 협력해 무장단체에 대해 보다강도 높은 탄압에 나서든지, 이들의 반 이스라엘 항쟁에 동참하든지 양자택일해야 하지만 어느 쪽이든 엄청난 모험이 될 수 밖에 없다.
전자를 택할경우 자칫 팔레스타인 내전으로 비화할 수 있고, 후자의 경우 그의 암살을 포함해 이스라엘의 무차별 공격을 촉발할 수 있기 때문이다.
결국 아라파트수반은 늘 그래왔듯이 무장단체 요원들을 체포하되 자신의 권력기반을 위협하지 않을 정도로 수위를 조절하는 절충책을 모색할 것으로 전문가들은 내다봤다.
그러나 안팎에서 거센 압박과 도전에 직면해있는 그가 이 위험한 ‘줄타기’에서 성공하기는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이희정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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