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국방부는 3일 태평양 상공에서 미사일방어(MD)체제 구축을 위한 제 5차대륙간 탄도미사일(ICBM) 요격 실험을 실시, 성공했다고 발표했다.국방부는 이날 오후 9시 59분(미국 동부 시간) 캘리포니아 반덴버그 공군기지에서가상 미사일인 미니트맨 Ⅱ를 발사했으며 22분 후 남태평양 마샬군도 콰잘레인 환초섬에서 발사된 요격 미사일이 232㎞ 상공에서 미니트맨 Ⅱ를 요격했다고 밝혔다.
7월 4차 실험에이어 5개월 만에 성공한 이번 미사일 요격실험으로 미국은 러시아 등의 반대에도 불구, MD 계획을 더욱 복잡한 단계로 발전시킬 수 있게 됐다.
이번 실험은 시속 2만 6,000㎞ 속도로 날아오는 가상 미사일의 핵탄두를 대기권밖에서 ‘파괴 비행체(Kill Vehicle)’로 직접 파괴하는것으로 MD기술의 핵심이다.
특히 이번 실험에서는 탄두에 폭발물 대신 진로가 추적되는 감지장치와 함께 요격미사일을혼란 시키기 위해 ‘풍선미끼’가 장착됐다.
당초1일 실시하려던 이번 실험은 기상악화로 두 차례나 연기됐으며 이날 실험은 예정시간보다 1시간 가까이 지연됐다.
국방부 탄도 미사일 방어 국장인 로널드 카디시 공군 준장은 이번 실험이 가상미사일에 정교한 위치정보를 입력시킴으로써 실전상황을 반영하지 못했다는 지적에 대해 “이 실험은 요격시스템의특정부분을 실험하는 게 목적이었다”고 설명했다.
이번 실험은 1999년 10월 첫 실험을 실시한 이후 5번째이며 요격에 성공한것은 세 번째다. 미국은 1999년 10월 첫 요격 실험을 한 이후 1회에 1억 달러가 투입되는 실험을 모두 4차례 실시했으나 지난해 1월과7월 실험은 실패로 끝났었다.
최진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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