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페라의 유령'이야 배우만 빼고 모든 것을 외국이 만든 것 아닙니까. '토미'도 번역물이긴 하지만 대부분 우리 손으로 제작해 배우로서도 자부심이 큽니다. 기대하셔도 좋습니다"5일 오후4시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국내초연하는 브로드웨이 뮤지컬 ‘토미’(제작 뮤지컬컴퍼니 대중).
3일 저녁 세종문화회관 지하 연습실에서 만난 주연 배우 황정민(31)의 자부심은 대단하다.
1993년 토니상 5개 부문을 휩쓴 화제의 뮤지컬을 국내 제작진이 만들었기 때문이다.
"벌써 한달째 하루 10시간씩 연습하며 새벽 2, 3시에 잠들지만 전혀 피곤하지 않다"고 말한다.
"빨리 관객이 지켜보는 진짜 무대에서 그 동안 연습한 모든 것을 보여주고 싶습니다. 첫 회 공연이 끝나면 스태프와 상의 해서 어색한 부분을 고치고, 다시 연습해서 마지막 공연 때는 가장 완성도 높은 뮤지컬을 보여주고 싶습니다. 외국 것은 무조건 좋다는 인식은 인제 곤란합니다."
‘토미’는 아무도 거들떠보지 않던 자폐아 토미가 핀볼 게임의 스타가 되면서 겪게 되는 정체성의 위기를 신나는 록 음악으로 풀어냈다.
뮤지컬 '지하철 1호선과'과 영화 '와이키키 브라더스'에 출연한 황정민은 10월말 오디션을 통해 토미 역을 따냈다.
그는 계원예고 연극과, 서울예대 연극를 졸업했지만 정규 노래수업은 받은 적은 없다.
그는 “ 노래가 중요하기는 하지만 뮤지컬은 역시 연기"라며 "뮤지컬에 나오는 노래는 노래처럼 부르지 말고 대사에 음률을 실어서 감정이 생기는 대로 부르면 된다"고 말했다.
"노래로만 치면야 저보다 훨씬 잘 하는 성악가나 가수가 많지요"
“이제 몇 시간 안 남았네요. 관객 한 사람 한 사람의 눈이 카메라처럼 느껴지니까 솔직히 부담은 됩니다. 그러나 떨리지는 않습니다. 오히려 빨리 무대에 서고 싶네요. 관객이 보는 자리에서 그 동안 연습했던 모든 것을 보여줄 생각을 하니까 오히려 즐겁습니다.”끼있는 배우다운 말이다.
역시 끼 있는 배우는 달랐다. 11일까지 월~토 4시ㆍ7시 30분, 일 3시ㆍ6시 30분 세종문화회관 대극장. 이종훈 연출, 이정화 김법래 이승철 최종원 등 출연. (02)368-1516
/글ㆍ사진 김관명기자 kimkwmy@hk.co.kr
김관명기자
kimkwmy@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