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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의 쌀요리 / 쌀의 변신…이국적 맛에 반해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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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의 쌀요리 / 쌀의 변신…이국적 맛에 반해볼까

입력
2001.12.0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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쌀은 요리 재료가 아니다? 이런 말을 하는 사람들의 논리는 간단하다.평상시에 먹는 모든 밥이 바로 쌀로 만들기 때문에 따로 요리가 있을 수 없다는 것이다.

한식에서 쌀을 이용한 요리로는 볶음밥이나 죽 종류가 있을 뿐이다. 그밖에 쌀을 이용한 국수나 술, 강정 같은 먹거리가 있지만 요리라 부르기도 부끄럽다는 말이다.

하지만 주위를 둘러 보자. 세계 각국에서 쌀을 이용한 다양한 음식들을 만들어 먹고 있다.

동남아시아 지역이나 중국 등지에서는 쌀을 주식으로 삼기 때문에 다양한 요리가 존재했다. 이것만이 아니다.

이탈리아 스페인 등 남유럽 국가에서도 쌀을 이용한 음식이 발달했다. 국내에서도 이런 요리들을 찾아볼 수 있다. 다양한 쌀요리 음식점을 찾아가는 것은 색다른 세계 문화체험이다.

▲이탈리아 리조또

리조또(risotto)는 전통 이탈리아식 볶음밥이다.

하지만 볶음밥이라고 하면 으레 떠올리는 꼬들꼬들한 느낌과는 다르다. 생쌀과 부재료를 섞어 끓이면서 불리듯 만드는 우리나라의 죽과 밥 중간쯤 되는 요리이기 때문이다.

언뜻 보기에는 죽 같지만 먹어보면 볶음밥과 별반 다르지 않다. 처음부터 생쌀을 넣고 조리하는 것이 한국 볶음밥과의 차이다.

새우와 조개, 홍합 등의 해산물을 듬뿍 넣어 담백하고 고소한 맛이 일품.

서울 광화문 뽐모도로(02-722-4675)는 원래 스파게티가 유명한 집.

하지만 조개와 홍합 리조또를 찾는 사람들도 한 번 들러 볼 만하다. 적당히 따뜻한 온도로 부드러워진 쌀요리에 허브 향이 스며든 리조또가 색다른 맛을 낸다.

청담동 라 볼파야(02-543-1770)도 리조또가 맛있기로 소문 나 있다.

▲스페인 빠에야

스페인 요리는 우리나라에 잘 알려져 있지 않다.

멕시코 요리와 비슷한 듯 하지만 나름의 특성이 존재한다. 이 중 대표적인 음식이 빠에야(paella). 세계에서 가장 비싼 향신료 중 하나라는 샤프론의 노란 빛과 꼬들꼬들한 밥알이 인상적이다.

빠에야는 기본적으로 해물을 삶은 국물에 불린 쌀을 익을 때까지 볶아내는 식으로 만든다.

원래 빠에야는 스페인 남동부 곡창지대인 발렌시아 지방의 요리. 당시 목동들이 야외에서 토끼고기,토마토, 강낭콩 등을 올리브 기름에 볶은 뒤 로즈마리로 양념을 해서 밥을 지어먹은 것에서 유래했다.

정통 빠에야 요리는 경기 고양시 통일로변 최영 장군묘 근처에 있는 중남미문화원(031-962-9291)에 가면 맛볼 수 있다.

멕시코 대사를 역임한 이복형 원장 부부가 스페인 참사관 시절 맛을 들인 요리를 1994년부터 국내에 선보였다.

와인과 샐러드를 곁들인 세트 메뉴가 1인당 2만 5,000원. 미술관과 박물관을 둘러보는 여유도 덤으로 즐길거리.

하루 전 반드시 전화예약을 해야 한다. 점심식사만 판매한다.

강남구 신사동 씨네하우스 골목에 있는 라 에스끼나(02-3446-2525)도 빠에야전문점. 스페인식 누룽지 소카라다를 긁어먹는 맛이 색다르다.

▲ 베트남 쌀국수

최근 각광받는 인기 메뉴 베트남 쌀국수(pho)도 쌀요리에서 빼놓을 수 없다.

소나 닭의 뼈와 고기를 우려 만든 국물에 쌀로 만든 국수와 얇게 썬 안심살, 숙주나물, 양파, 칠리고추 등이 어우러져 색다른 맛과 향을 낸다.

밀가루가 아닌 쌀로 만든 요리이기 때문에 칼로리가 적어 다이어트식으로도 그만이다. 동남아 특유의 독특한 향취를 느끼기 위해서는 고수를 얹어 먹으면 된다.

강남구 언주로에 있는 포킴(02-512-3348)은 베트남출신 가족들이 운영하는 베트남 쌀국수집.

6,000원대의 다양한 쌀국수가 준비돼 있다. 이밖에 체인점 포호아에 들러도 간단한 식사거리로 쌀국수를 즐길 수 있다.

▲ 중국 누룽지탕

꼬들꼬들하게 태워 맛을 낸 누룽지.

간식거리 정도로 생각되는 누룽지가 중국에서는 물, 그리고 기름과 만나 누룽지탕이 된다. 기름에튀겨낸 누룽지를 그릇에 담고 갖가지 해산물로 맛을 낸 뜨거운 소스를 부으면 구수한 삼선 누룽지탕이 된다.

새우를 비롯해 해삼, 오징어 등 각종 해물이 들어간 소스 맛과 누룽지의 구수함이 절묘하게 조화된 맛이다.

30년 전통의 서대문구 연남동 향원(02-335-0010)은 2만 원대의 삼선 누룽지탕을 내놓는다. 예약이 필수.

스위스 그랜드호텔에서는 15일까지 이탈리아식 버섯 리조또(1만 4,000원), 스페인식 빠에야(1만 8,000원), 광동식 누룽지탕(1만6,000원) 등 세계 각 국의 쌀요리를 즐길 수 있는 행사를 진행 중이다. (02)-2287-8270

/정상원기자 ornot@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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