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발표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의 학업성취도 국제비교연구(PISA) 결과는 ‘평준화’ 교육에 주력해 온 우리 학교 교육의 성과와 문제점을 동시에 보여준다.과학과 수학, 읽기 소양 조사에서 전체적인 평균은 최상위권이지만, 미래의 동량이 될 최상위권 5% 학생들의 성적이 다른 나라에 비해 상대적으로 떨어지기 때문이다.
▦평균만 최고=우리나라 학생의 평균적인 학업성취도는 읽기 6위, 수학 2위, 과학 1위로 3과목 모두 OECD 평균을 크게 웃돈다. 또 국내 학생 가운데 최하위 5%의 점수도 다른 국가 최하위권 학생들의 점수에 비해서도 상당히 높다. 읽기에서 국내 학생 중 OECD가 선정한 ‘보통능력’을 갖춘 비율도 75.6%로 핀란드에 이어 두번째로 높았다.
그러나 상위권의 수준은 만족스럽지 않다. 읽기의 5단계 수준중 최상위에 속하는 5수준에 도달한 국내 학생 비율은 5.7%로 뉴질랜드(19%), 핀란드와 호주(18%), 영국(16%) 등과 비교할 때 3분1 수준에 머물렀다.
또 평균 점수에서는 우리나라에 뒤지는 미국, 아일랜드, 벨기에, 노르웨이, 스웨덴에 비해 최상위권 국내 학생 비율이 절반 정도에 그치고 있다. 읽기는 국내 상위 5% 학생의 점수가 뉴질랜드 상위 5% 학생에 비해 무려 64점이나 낮았다.
▦상위권은 처져=특히 학교 안팎에서 접하는 다양한 유형의 자료를 읽고 의미 파악 및 고찰을 하는 능력을 조사하는 읽기 소양에서 최상위권 학생의 점수가 OECD회원국 중 하위권에 그친 것은 더욱 심각한 문제점으로 지적되고 있다.
교육 전문가들은 “이는 결국 고급 인력 양산의 어려움과 경쟁력 약화로 이어져 국가경쟁력 확보에 타격을 줄 수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더욱이 우리 학생들의 읽기와 수학에 대한 흥미도도 최하위권에 머물러 있고, 흥미도에 따른 점수 격차도 다른 나라에 비해 큰 것으로 조사돼 장기적으로는 학업 성취도를 떨어뜨릴 가능성이 높다.
학생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해당 과목 흥미도와 자아개념, 자기 주도적인 학습능력에서도 우리 학생들은 최하위권에 머물러 교육방식에 대한 전반적인 재검토가 필요하다는 지적까지 나오고 있다.
김성호기자
shki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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