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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하이닉스의 마지막 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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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하이닉스의 마지막 카드

입력
2001.12.0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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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닉스 반도체와 미국 마이크론 테크놀로지의 합병을 포함한 전략적 제휴 합의는 급변하는 세계 반도체시장에서 살아 남기가 얼마나 어려운가를 말해준다.이는 벼랑 끝에 몰린 양 사의 생존을 위한 고육책으로 풀이된다. 양 사는 모두 큰 적자를 내고 있는데다 앞으로의 전망도 밝지 않다.

이번 제휴는 비즈니스 세계에 있어 '적과의 동침'은 이제 더 이상 새로운 이야기가 아니라는 점을 분명히 말하고 있다.

생존을 위해서는 영원한 친구도, 적도 없다.

기술 변화의 속도가 빨라 갈수록 엄청난 투자비가 요구되는 분야에서는 특히 그렇다. 마이크론은 '하이닉스 죽이기'에 앞장 섰던 회사다.

현재 구조조정에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는 국내 기업들이 참고해야 할 사항이다.

이번 제휴로 세계 반도체 시장은 새롭게 개편될 터이지만, 우리에게 불리하지는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감산에 따라 가격이 안정되고, 국내 채권단의 부담도 상당히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그렇다고 안심할 수는 없다.

하이닉스 반도체는 이제 마지막 카드를 꺼낸 셈이 됐다. 이번 전략적 제휴가 어느 수준까지 갈지는알 수가 없고, 양 사의 특장이 당초 의도대로 결합해 소기의 시너지 효과를 낼지는 미지수다.

또 일부에서는 이번 제휴에 대해 회의적으로 보기도한다.

하지만 어쨌든 하이닉스 반도체는 이번을 계기로 난국을 극복해 더 이상 우리 경제에 짐이 되어서는 안 된다.

그 것이 그 동안 온갖 부담을 꾸준히 참고 견뎌 온 국민들에 대한 최소한의 보답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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