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에는 아빠 엄마와 떨어져 지내는게 무서웠는데 가 보니까 형 동생들도 많이 있고, 친구들도 많이 사귈 수 있었어요. 스키도 처음 배웠고요. 금붕어 해부하는 것도 재미있었어요.”2년 전부터 캠프에 참가해 온 최민영(10ㆍ서울양남초 4)군. 지난 겨울방학에는 스키캠프에 가서 스키를 배웠고, 보이스카우트에서는 금강산캠프를 다녀왔다.
올 겨울도 스키캠프에 갈 생각에 방학이 기다려진다. 마냥 캠프가 좋기만 할까.
최군은 “형들하고 놀다 보면 늦게 자게 되는데, 아침에 늦잠을 자지 못해서 괴로웠다”고 털어놓는다.
어린자녀들이 집을 떠나 잘 지낼까 하는 걱정을 묻어두어도 될 것 같다.
최군의 어머니 유희연(38ㆍ서울 자양동)씨는 “집에 전화할 생각도 나질 않나보더라구요. 집에서는 음식도 많이 가리는데, 캠프에 가면 활동이 많아서 그러는지 밥도 잘 먹는대요”라고 말했다.
자연을 체험하고 많은 또래 친구들을 만날 수 있는 캠프는 어린이, 청소년에게 방학 동안 값진 경험을 줄 수 있는 기회.
곧 시작될 겨울방학에도 어김없이 스키, 시골생활체험 등 평소에는 하기 힘든 활동을 주제로 한 캠프들이 선보이고 있다.
추운 날씨 때문에 야외활동이 줄어들기 쉽지만, 스키나 스노보드 등 겨울레포츠를 즐길 수 있는 캠프들이 많다.
웬만한 청소년단체는 3일 정도의 스키캠프를 준비하고 있는데, 강습도 받기 때문에 스키 초보자도 참가하기에 무난하다.
산골, 농촌 등에서 자연생활을 체험할 수 있는 캠프에서는 눈썰매타기나 밤, 고구마 구워먹기 등 부모세대가 했던 놀이를 즐길 수 있다.
항공우주캠프나 별자리캠프는 과학과 친숙해질 수 있는 기회이다. 재즈댄스캠프나 마술캠프 등 이색적인 캠프도 눈에 띈다.
그러나 부모의 욕심으로 캠프를 고르는 것은 피해야 한다. 자녀의 관심과 성격, 체력을 감안해 함께 캠프를 골라야 아이들도 캠프 활동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도록 동기가 부여된다.
예전에 캠프에 참가했던 경험자의 이야기를 들어보면서 캠프 숙박시설의 상황이나 주관단체의 전문성을 살펴보는 것도 필요하다.
겨울에는 여름과 달리 잠자리가 추울 수도 있다. 침낭을 준비하는 것도 잊지 말아야 한다.
문향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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