향후 6개월간 아프가니스탄을 통치하게 될 과도정부 구성 협상이 최대 쟁점인 정파별 내각인선 배분에 들어가 막판 절충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아프간 4개 정파는 독일 본에서 2, 3일 이틀간 유엔이 제시한 과도정부 구성에 관한 초안을 놓고 본격 협의를 가졌다.
현지 외교 소식통들은 이르면 4일 중 인선협상이 타결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으나 제임스 더빈스 미국 아프간 특사는 “협상이 5일까지 걸릴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북부 동맹의 압둘라 압둘라 외무부 장관은 3일 AFP 통신과의 회견에서 과도정부 수반인 총리는 자히르 샤 전 국왕을 지지하는 로마그룹에서 나올 것이며, 북부 동맹은 국방부 장관직을 차지할 것이라고 밝혔다.
AP 통신은 3일 샤 전 국왕측이 협상 대표단을 이끌고 있는 압둘 사타르 시타르를 총리 후보로 각 정파에 제안했다고 보도했다.
AP 통신은 또 파슈툰족 군벌 하미드 카르자이와 샤 전 국왕 치하에서 기획부 장관을 지내다 독일에서 망명한 사마드 하미드도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고 전했다.
외무와 국방, 안보 등 3개 핵심 장관에는 북부 동맹 인사들이 들어갈 것으로 보이는 데 외무에는 압둘라 압둘라 외무부장관이, 안보에는 유니스 카누니 내무부 장관이 유력하며, 국방에는 북부 동맹의 핵심 사령관 중 한명인 모하메드 아타가 물망에 오르고 있다.
내각 구성비율은 북부 동맹과 전 국왕측이 각 8명, 키프러스 그룹과 페샤와르 그룹 등 2개 정파에서 각 2명, 독자인사 4명 등으로 짜는 방안이 논의되고 있다.
한편 각 정파는 유엔의 초안을 놓고 여러 수정안을 제시했으나 대체로 호의적인 반응을 보였으며, 유엔이 초안의 수정 내용을 취합하고 있다고 아흐마드 파우지 유엔 대변인은 밝혔다.
초안대로 라면 샤 전 국왕이 3월께 소집될 로야 지르가(부족장 회의)를 주재하고 총리를 임명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정파회의는 또 다국적 평화유지군 배치와 수십억 달러의 원조자금 사용 문제 등도 절충을 계속하고 있다.
남경욱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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