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회일까 위기일까.’미 프로야구 메이저리그 자유계약선수(FA) 시장에서 박찬호(28)와 더불어 대어급 투수로 평가받았던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의 존 스몰츠(34)가 3일(한국시간) 전격 계약함에 따라 박찬호의 FA 협상이새로운 국면을 맞고 있다.
1988년 메이저리그 데뷔후 줄곧 애틀랜타 유니폼만 입었던 스몰츠는 애틀랜타와 3년간 3,000만달러에 재계약했다. 4년째 재계약이 이뤄지면 1,200만달러를 받고 팀과 협의에 따라 선발 전환도할 수 있다는 것이 옵션이다. 96년 사이영상을 수상하는 등 내셔널리그의 에이스로 활약해왔던 스몰츠는 올 시즌 FA 랭킹에서 박찬호에 이어 2위에 올랐던 투수. 따라서 스몰츠의 계약성사는 박찬호의 FA 협상에 어떤 식으로든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일단 스몰츠의 애틀랜타 잔류는 LA 다저스와의 우선협상시한이 끝난 후에도 다른 팀들의 소극적 움직임으로 사실상 중단 상태에 놓여있던 박찬호의 ‘새 둥지 찾기’에 활로로 작용할 전망이다. 그동안 스몰츠를 선발로 영입하기 위해 공을 들였던 다저스를 비롯해 뉴욕 양키스,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 등이 스몰츠가 사라진마당에 스몰츠와 비슷한 수준의 투수인 박찬호에게 눈을 돌릴 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하지만 스몰츠가 예상보다 싼 몸값인 연봉1,000만달러에 도장을 찍는 바람에 연봉 1,500만달러를 요구해온 박찬호도 몸값의 하향 조정이 불가피하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이에 대해 박찬호의 에이전트인 스콧 보라스는 "팔꿈치 부상이후 마무리로 뛰고 있는 스몰츠와 박찬호의 상품가치를 단순 비교할 순 없다"고 주장하며 "4일께 기자회견을 갖고 FA협상에 대한 입장을 밝힐 것"이라고 말했다.
박천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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