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펠레 인터뷰 "한국축구, 경험 더 쌓아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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펠레 인터뷰 "한국축구, 경험 더 쌓아야"

입력
2001.12.0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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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험!’조추첨 행사 직전인 1일 부산 전시컨벤션센터 2층에서 한국기자들을 따로 만난 축구황제 펠레(61)가 축구강국이 되기 위해 가장 중요한 요소로 꼽은 화두(話頭)다.

“축구를 한마디로 정의하기 무척 어렵다”며 말문을 연 펠레는 “나이지리아는 축구실력으로 따질 경우 세계최강이지만 아직 월드컵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지 못했다”면서 왜 우승후보에 들지 못하는 가를 설명했다.

이탈리아 독일 등이 월드컵에서 항상 좋은 성적을 올리는 까닭은 어떻게 경기를 하는 지에 대한 노하우가 풍부하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한국축구를 평가해 달라는 질문을 받자 “서울월드컵경기장 개막경기였던 크로아티아전을 하이라이트로 봤지만 아직 한국대표팀 경기 전체를 본 적은 없다”며 “새 철학을 갖고 있는 거스 히딩크 감독이 와서 큰 자신감을 얻게 된 것 같다.

불과 몇 년 전에 본 한국축구는 오직 뛰는 장면 밖에 없었는데 이제는 볼을 컨트롤 하는 등 많이 나아진 것 같았다”고 평가했다. 그는 “일본 프로리그에서는 한국보다 훨씬 더 많은 외국인 선수가 뛰고 있다. 이것이 일본축구실력이 한국보다 나은 이유”라고 전제하면서 “한국과 일본의 전력은 거의 비슷하지만 일본이 경험 면에서 앞서 있다”고 진단했다.

아프리카 축구가 비약적으로 도약한 이유도 유럽리그에서 뛰는 선수가 크게 늘어나면서 세계적 수준에 많이 접해봤기 때문이라는 설명도 잊지 않았다. 그는 1972년 브라질 명문클럽 산토스 소속 선수로서 처음 한국땅을 밟았고 98년 마스타카드사 초청으로 내한한 데 이어 세번째로 한국을 찾았다.

내년 월드컵을 빛낼 최우수선수 후보로 지네딘 지단(프랑스) 라울 곤살레스(스페인) 루이스 피구(포르투갈) 마이클 오언, 데이비드 베컴(이상 잉글랜드) 프란체스코 토티(이탈리아) 등을 꼽은 펠레는 “내년 대회에선 프랑스, 포르투갈, 잉글랜드 등이 유력한 우승후보다.

브라질이 선수나 감독을 자주 교체하지 않았다면 훨씬 더 좋은 예선성적을 거뒀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펠레는 전날 국제축구연맹이 전 대회우승국 자동출전권 폐지를 결정한데 대해 “무척 당황했다. 우승국이 자동출전 여부를 스스로 결정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충고하면서 인터뷰를 끝냈다.

부산=정원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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