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중(金大中)대통령은 1일 MBC 창사 40주년 기념회견에서 공적자금 부실 관리와 관련, “철저하게 관리하지 못한 정부에도 책임이 있다”면서 “관리를 잘못했다는 사실이 드러나면 이에 대한 책임을 묻겠다”고말했다.김 대통령은 또 “기업이 망하는데도 재산을 빼간 기업주에게 가장 큰 책임이 있다”면서“국민의 소중한 돈을 쓰면서 채무자인 기업주들이일전도 은닉하거나 해외로 빼돌리지 못하도록 관리하지 못한 은행에도 책임이 있다”고 말했다.
김 대통령은 특히 “회사는망쳐놓고 돈을 빼돌린 기업주에 대해서는 민ㆍ형사에 걸친 가차없는 추궁을 통해 돈을 모두 회수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 대통령은 신승남(愼承男)검찰총장의 국회 출석과 탄핵문제에 대해 “검찰이 자주적으로 판단할 일”이라며 “검찰총장은 준사법적으로 독립성을 지키기 위해 2년 임기를 보장하고 있는 만큼 대통령이라도 간섭하는 것은 검찰 독립성을 훼손하는 것”이라고말했다.
김 대통령은 그러나 “특별검찰이나 검찰수사 결과 위법행위가 드러나면 별도의 문제”라고 덧붙였다.
김 대통령은 중립내각 구성 등 내각개편 문제에 대해 “아직 생각한 바 없다”고밝히고 교원정년 연장문제와 관련, “국민 여론에 따라 처리하되 무리를 안하는 것이 야당에도 좋고 나라를 위해서도 좋지 않은가 본다”면서 “야당이 현명한 판단을 하기를 바라며 거부권 문제는 아직 생각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김 대통령은 또 민주당 대선후보 결정과 관련, “상당한 영향력도 없고 있어도 행사하지 않을 것”이라며 “어디까지나 당이 자율적으로 결정하고 나는 국사에 전념하겠다”고말했다.
김 대통령은 “어차피 총재직을 떠날 바에는 대통령 후보부터 당이 자율적으로, 자생적으로 뽑아 스스로 당선시키는 것이 오히려 경쟁력을 강화시키는 길이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김 대통령은 남북문제와 관련, “일시적인 정체상태지만 양쪽이 다 필요성을 느끼고 있는 만큼 어디선가 물꼬가 터져 나올 것으로 생각한다”면서 “임기가 얼마 남지 않아 제일 급한 사람이 나일지 모르지만 서두르지 않겠다”고 말했다.
이영성기자
leeys@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