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우들의 집단 괴롭힘을 못이겨 지난 15일 아파트에서 투신한 경기 과천시 M초등학생 6학년 선모(13)군이 30일 새벽 숨졌다.선군은 안양 한림대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아왔으나 심한 뇌손상으로 의식을 회복하지 못한채 이날 오전 3시께 끝내 숨을 거뒀다.
선군은 3월부터 학교에서 같은 반 급우 3명으로부터 집단 괴롭힘을 당해정신과 치료를 받아오다 15일 오후 9시30분께 갈현동 J아파트 4층 자신의 방에서 12m 아래 화단으로 뛰어 내렸다.
가족들은 학교측이 9월 집단 괴롭힘 사실을 파악하고도 학생과 학부모에게 반성문과 각서만 작성토록 하는 등 미온적으로 대응, 투신 직전까지 여러 차례 추가로 집단 괴롭힘을 당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한편 선군은 지난달 18일 학교측에 제출한 경위서를 통해 지옥 같은 당시상황을 설명했던 것으로 밝혀졌다.
선군은 A4용지 크기의 경위서에서 “OOO는 2학기 때부터 재미있겠다고 때리고 OOO는 1학기 때부터 숙제를 안해오거나 선생님한테 혼나면 화풀이로 쉬는 시간에 화장실에서 때리고, 끝나서는 소각장 뒤나 313동 앞에서 매일매일 때리고 부모나 선생님한테 이르면 죽는다고 했다”고 밝혔다.
또 “OOO는 플라스틱 막대를 가지고 팔이 부러질 때까지 때리기도 하고 매일매일 여러 곳에서 때렸지만 난 엄마 아빠 선생님한테 말하지 않았다”면서 “OOO는 친구들이랑 놀이터에서 놀고 있을 때 나를 불러서 갑자기 얼굴을 주먹으로 쳤다.계속 연속으로 쳤다”며 폭력이 두려워 누구에게도 말하지 못했음을 털어놨다.
한창만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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