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부진속 경기침체가 이어지면서 내년도에도 국내 기업들의 설비투자가 위축될 전망이다.산업은행은 30일 국내 주요업체 2,828곳을 대상으로 ‘2002년 설비투자계획 조사’를 한 결과, 내년도 설비투자 계획은 총 38조7,592억원으로 올해보다 5.8%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분야별로는 제조업 5.3%, 비제조업 6.4%씩 각각 줄어들 전망이다.
제조업 중에서는 설비투자 규모가 가장 큰 반도체나 전기전자 등 정보기술(IT) 산업이 21.0%의 축소율을 기록, 가장 보수적인 투자계획을 세우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비제조업 중에서는 정보통신업의 감소세(마이너스 10.1%)가 컸으며 특히 항공운수업은 미국 테러사건의 직접적인 영향으로 무려 37.8%나 줄어들 것으로 전망됐다.
기업들은 수요부진을 투자위축의 가장 큰 요인으로 꼽았으며 섬유, 유화, 기계 및 조선업 등 전통제조업에서는 설비과잉이 가장 큰 애로요인으로 거론됐다.
산은 관계자는 “올 한해 동안 국내기업의 설비투자가 전년 대비 11.8%의 감소율을 보인 것에 비하면 감소세가 둔화되는 추세”라며 “경제의 불확실성이 제거되면 내년도에는 조기에 설비투자가 호전될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변형섭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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