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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은성.정성홍.陳구명개입 K씨등 4명 음식점서 난투극 벌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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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은성.정성홍.陳구명개입 K씨등 4명 음식점서 난투극 벌였다

입력
2001.12.0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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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은성(金銀星) 전 국가정보원 2차장과 정성홍(丁聖弘ㆍ52) 전 국정원 과장, 그리고 진승현(陳承鉉ㆍ28ㆍMCI코리아 부회장)씨 구명운동에 깊숙이 개입했던 K(42)씨 등이 올 4월 서울 강남의 Y음식점에서 난투극을 벌인 사실이 30일 뒤늦게 알려졌다.특히 이 자리에는 진씨의 정ㆍ관계 로비창구로 알려진 전 MCI코리아 회장 김재환(金在桓ㆍ56ㆍ현상수배중)씨의 변호를 맡았던 L변호사가 동석한 가운데 진승현씨 문제를 거론하다 그릇과 재떨이가 날아다닐 정도로 난장판이 돼 난투극의 배경에 의혹이 쏠리고 있다.

이 음식점 종업원 등에 따르면 올 4월25일께 저녁식사 자리에서 취기가 오른 K씨가 정 전 과장에게 “차장님을 똑바로 모셔라”며 먼저 누룽지 그릇을 던졌다. 이에 정 전 과장이 격분, “야, 이××야, 무릎 꿇어”라며 욕설과 함께 K씨에게 재떨이를 던지며 심하게 다그친 것으로 전해졌다.

한 종업원은 “이들의 대화 도중 K씨가 ‘승현이가…’라며 진씨를 옹호하는 듯한 말을 하자 정 전 과장이 이를 심하게 나무랐고 이어 고성과 함께 ‘정 실장, 뇌물은 당신이 먹지 않았느냐’는 K씨의 항의성 발언이 방 바깥까지 들렸다”고 기억했다.

정 전 과장은 진승현씨 주변 인사에게 자신을 김 전 차장의 비서실장으로 소개하고 다녀 음식점 등에서는 ‘정 실장’으로 알려져 있었으며 올해 2월 말 모 호텔 안가에서 김 전 차장이 지켜보는 가운데 김재환씨를 폭행한 장본인이다.

이 음식점 종업원들은 “이들이 처음엔 뭔가 갈등을 좋게 해결하려는 듯한 분위기였으나 대화가 진행되면서 상황이 험악해졌다”며 “요란한 소리가 들려 들어가보니 창문에 누룽지 자국이 나 있고 방바닥엔 음식 그릇 등이 널부러져 있었다”고 말했다.

종업원들은 또 “정 전 과장과 K씨간에 심한 몸싸움이 있었던 것 같았다”며 “방에 들어갔을 때 김 전 차장과 L변호사는 그대로 앉아있는 상태였으며 K씨는 정 전 과장에게 압도당해 대항하지도 못하고 ‘엄청난 수모’를 당하고 있었다”고 전했다.

소동이 끝난 직후 김 전 차장과 정 전 과장이 먼저 자리를 떴고 K씨와 L변호사는 남아서 한동안 언쟁을 벌인 뒤 L변호사가 먼저 나가며 저녁식사 값을 계산했고 K씨가 맨 나중에 나간 것으로 전해졌다.

사건 당일 김 전 차장은 수행원 없이 정 전 과장과 단둘이 음식점을 찾았으며 소동 다음날 국정원 관계자가 나와 저녁 시중을 든 여종업원을 상대로 경위 파악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K씨는 “김 전 차장 등 4명이 저녁 식사를 하다 그런 일이 있었다”며 “그러나 당시 빈 속에 위스키를 많이 마셔 술에 취해 정확한 상황과 어떤 얘기가 오갔는지는 기억이 없다”고 말했다. L변호사는 당시 상황을 묻자 몹시 당황해 하며 “이런 문제에 대해 ‘맞다’ ‘아니다’를 전혀 확인해줄 수 없다”며 “내 입장은 노 코멘트다”라고 언급을 삼갔다.

김용식기자

jawohl@hk.co.kr

고주희기자

orwell@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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