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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출부진 종합상사 "덩치보단 실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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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출부진 종합상사 "덩치보단 실속"

입력
2001.12.0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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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사상 최악의 수출부진에 시달렸던 국내 종합상사들이 내년에는 외형보다는 ‘실속’ 중심의 수출전략을 짜는데 주력하고 있다.종합상사들은 그룹계열사 수출대행 물량이 줄어들고 중소기업들도 자체 네트워크를 통한 수출과 전자상거래에 나서면서 채산성이 악화하자, 밀어내기식 수출보다는 문화콘텐츠 등 부가가치가 높은 품목의 수출로 돌파구를 찾고 있다.

이에 따라 현대종합상사, 삼성물산, 대우인터내셔널, LG상사, SK글로벌 등은 연말 수출목표 달성에 막판 총력을 필치면서 미국, 일본 등 주력 시장을 서남아, 중남미, 중동 등 틈새시장으로 다변화하고, 품목별ㆍ지역별 특화전략과 3국간 무역 등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현대종합상사는 현재 87% 수준인 올해 수출목표(160억달러) 달성이 무난할 것으로 보면서 내년 중국 특수를 대비해 철강재 및 건설 원ㆍ부자재 수출에 주력할 방침이다. 또 중국 등 동남아에서 불고있는 한류(韓流)열풍을 활용한 문화ㆍ콘텐츠 수출대 대폭 늘리기로 했다.

대우인터내셔널은 폭넓은 해외 영업망과 마케팅ㆍ금융 노하우를 바탕으로 이익이 많이 나는 자동차부품과 기계플랜트 분야를 내년 전략사업으로 집중 육성하고, 해외에서 생산된 제품을 제3국에 수출하는 ‘3국 무역’을 확대할 계획이다.

삼성물산은 중국과 아프리카를 중심으로 컨트리 마케팅을 강화, 올해 180억달러에 그친 수출실적을 내년에는 200억달러로 늘릴 계획이다. LG상사는 최근 내년 승부사업으로 산업용 원자재와 에너지ㆍ플랜트 수출 등을 선정하고 수출 목표도 올해 115억달러에서 내년엔 130억 달러로 확대했다.

LG상사 관계자는 “주력시장을 중국ㆍ중동 중심으로 다변화하고 유망 중소ㆍ벤처기업 발굴 및 협력을 강화해 새로운 수출상품 개발에 나설 계획”이라고 말했다.

SK글로벌은 사업구조를 인터넷을 활용한 기업간 전자상거래 시스템으로 전환하고 정보통신 등 전략품목의 아시아 지역 제품조달 및 판매 네트워크를 구축할 계획이다.

김호섭기자

drea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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