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축구대표팀이 내년월드컵 때 한국에서 경기를 치르게 된 것은 중국은 물론 한국과 일본,국제축구연맹(FIFA) 모두를 만족케 한 결정이었다고 본다. 일본 역시 이문제에 대해 별 이견이 없었다.한중 관계는 빠르게 발전하고 있지만 내년은 양국수교 10주년이 되는 해로 양국교류는 더 밀접해 질 것이다. 내년의 월드컵 또한 절호의 기회가 된다.
그동안 한국을찾는 중국관광객은 배로 증가하고 있고 한국의 여행비자 수속은 날로 간소화돼 이 또한 중국 축구팬들이 한국에 와서 월드컵축구를 관전할 수 있는 좋은계기를 제공할 것이다. 통계에 따르면 한명의 중국 축구팬이 한국에 와서 세 경기를 볼 경우 한화로 약 160만원의 비용이 드는데 이 정도면 도시지역 축구팬들에게는 큰 부담이 되지 않는다.
반대로 일본은 많은 이유로 중국인에 대해 관광시장을 완전 개방하지 않고 있다. 중국의 몇 개 도시와 성의 주민에게만 관광을 허용했을 뿐이다. 중국팀의 경기가 일본에서 진행될 경우 단지 일부만이 관전할 수 있다. 무엇보다 일본의 물가가 비싸 많은 축구팬들이 부득이하게 기회를 포기할 것이다. 여행비용 면에서 한국에서 경기를 하는 것이 중국 축구팬들의 희망이었다.
이 밖에도 중국이 한국에서 경기하게 된 데는 한국측의 노력도 작용했다는 점에서 중국인들은 한국에 대해 더 친밀한 감정을 느끼고 있다. 특히 현재 중국에는 한류(韓流)현상이 일고 있다. 내년 월드컵을 계기로 축구는 물론 한국문화에 대해 이해를 높일 수 있어 일석이조인 셈이다.
역사의식 면에서도 중국인들은 한국에서 월드컵을 관전하기를 희망했다. 얼마전 일본의 교과서 왜곡사건으로 한중 양국과 일본의 관계가 악화되었다. 이런 상황에서 중국 축구팬들은 더욱 한국에오기를 원했다. 한 웹사이트의 설문조사 결과 83%의 축구팬들이 한국에서 경기를 갖기를 원했다. 이 설문조사의 게시판은 일본에 대한 비판적인 내용으로 가득찼다.
중국의 ‘공한증’에 대해 이야기하고 싶다. 중국축구는 최근 많은 발전이 있어 한중의 축구실력 격차는 줄어들고 있다. 공한증은 과거 일종의 심리적 장애일 뿐 더 이상 중국은 공한증의 영향을 받지 않을 것이다. 한국(서울대 언론정보학과)에 유학온 뒤 많은 한국인들이 중국축구를 이해하지 못한다는 느낌을 받았다.그러나 중국이 한국에서 경기함으로써 중국축구를 이해하는데 좋은 기회가 될 것이다.
마지막으로 한국언론 역시 일본이 중국인의 불법체류에 대해 걱정하듯, 이에 대해 동일한 관점을 갖고 있는듯 하다. 그러나 중국인에 대해 엄격한 입국수속 절차는 근본적인 해결책이 아니다. 이럴 경우 중국축구팬들이 경기 관전을 하는데 많은 불편을 초래할 것이다. 오히려 한국은 중국축구팬들이 보다 편리하게 경기를 관전하도록 돕는 게 바람직하며 이를 위해 양측의 밀접한 협력이 필요할 것이다.
/샤오신·티위조우바오(體育周報) 체육부 기자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