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대가 크지만 걱정도 많다. 중국의 월드컵 경기장소가 한국으로 결정된 뒤 상반된 반응이 나오고 있다.관광특수와 함께 예상되는 가장 긍정적인 효과는 입장권 판매. 중국 축구팬의 행렬은 부진했던 한국의 입장권 판매에 힘을 실어줄 것으로 기대된다. 중국특수를 생각해 보면 오히려 지금까지 입장권 판매가 부진했던 게 다행이라는 말까지 나오고 있다.
이연택 월드컵조직위 공동위원장이 “중국이 한국에서 경기하게 된 건 한국의 입장권 판매에 걱정이 컸던 FIFA의 고단수 상업전략 때문”이라고 밝혔듯 중국의 한국 행은 한중 두 나라는 물론 FIFA의 이해가 맞닿은 결과였다.
월드컵조직위는 현재 주택은행과 우체국 인터넷으로 판매(접수)되고 있는 월드컵 입장권을 내년 초 현장판매 개념으로 전환할 계획을 갖고 있다. 중국인들이 복잡한 신청절차 없이 현장에서 곧바로 표를 구입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다.
성급하지만 월드컵을 계기로 중국과 북한을 잇는 육로개방의 시발점이 될 수도 있다는 기대감도 팽배하고 있다. 정몽준 회장은 지난 10월 선양에서 가진 기자회견서 중국기자에게 “자전거를 타고 북한을거쳐 오라”고 이야기 했을 정도. 물론 중국-북한-한국을 잇는 철도여행이 이루어지기를 바란다는 기대감에서한 말이었다.
반면 부작용으로 중국인들의 불법체류가 문제가 될 소지가 있다. 조직위의 고위관계자는“많은 중국 관광객을 유치하기 위해서는 입국심사 등을 간소화할 필요가 있는데 잘못하면 불법체류로 이어질 우려가 있다”고 우려했다.
실제로 일본이 중국특수를 한국에 쉽게 넘겨준 이유는 일본 정부가 외국인 불법체류문제로 골머리를 썩고 있기때문이라는 관측도 있다. 법무부에 따르면 10월 말 현재 국내 불법체류 중국인이 5만5,000여명이고 조선족은 6만8,000명에 달한다. 법무부는 호재의 후유증을 최소화하기 위한 대책마련에 들어갔다. 중국과의 항공기 증편문제와 숙박난 해결 등도 새롭게 떠오른 문제이다.
김정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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