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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원 1명파견 맨손으로 美노크 'GM최우수 협력사'로 우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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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원 1명파견 맨손으로 美노크 'GM최우수 협력사'로 우뚝

입력
2001.11.2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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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자원부가 한국을 대표하는 부품ㆍ소재 분야 중소 수출기업들을 발굴, 본격적인 육성에 나섰다.산자부는 28일 KOTRA와 공동으로 광진상공을 비롯한 국내 9개 업종, 40개 부품ㆍ소재 수출기업을 ‘리딩 컴퍼니(Leading company)’로 선정, 산업기반기금 등 정책자금을 우대 지원하고 KOTRA 해외무역관을 지사처럼 사용할 수 있도록 했다고 밝혔다.

산자부 이희범(李熙範) 차관은 “중소ㆍ벤처기업들이 규모가 영세하고 시장 정보에 취약해 독자적인 수출시장을 개척하지 못하고 있다”며 “이들 리딩 컴퍼니는 ‘수출은 이렇게 하면 된다’는 것을 보여 준 업종 ‘대표선수’”라고 격려했다.

실제로 광진상공의 GM 공략 성공은 미국 자동차 빅3의 한국 부품업계에 대한 관심을 촉발한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리딩 컴퍼니에는 수용산 키토산을 개발해 일본과 대만 등에 500만 달러 어치를 수출하는 등 지난 해 19억4,000만 달러를 수출한 바이오 벤처 ㈜자광과 KOTRA 지사화사업 지원으로 공조부품 800만 달러 어치 수출에 성공한 신라공업 등도 삼성SDI, 절삭공구업체인 YG-1 등과 함께 당당히 포함됐다.

산자부가 선정한 40개 리딩컴퍼니 중 가장 주목을 받는 기업은 광진상공.자동차 자동차문과 도어시스템을 생산하는 광진상공은 1990년 자동차업계의 노사분규가 확산되자 미국시장 공략으로 활로를 뚫은 후 GM의 최우수 협력업체로 뽑히는 영광을 차지했다.

정기범(鄭基範ㆍ54) 사장은 미국진출 배경과 관련, “원청업체의 파업이 시작되면 부품업체로 확산되기 일쑤였고, 길게는 한 달 이상 일손이 묶이는 경우도 허다했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정 사장은 미국 시카고에 직원 1명을 둔 현지사무소를 개설, 시장조사와 함께 GM 포드 등 빅3업체를 직접 노크하기 시작했다. 현지 판매대리인을 통해 볼까도 생각했지만 매출액의 1~5%에 이르는 커미션을 물어야 하는 터여서 직납품을 시도하기로 했다.

하지만 수출 경험이라고는 미국 부품업체의 재하청 경험이 전부였던 광진으로서는 바이어를 만나기조차 쉽지 않았다. “디트로이트 현지 호텔에서 1주일 이상 묵으며 대답 없는 자동응답기에 미팅 요청을 거듭하기도 했습니다.” 본사에서는 밤낮없이 설명자료를 만들어 이들 회사에 보내는 등 몸으로 직접 부딪친 지 2년여.

마침내 94년 11월, GM은 광진에 ‘AQ-64’라는 협력업체 등록번호를 부여했고, 세턴과 쿠페 6만대분 부품을 주문했다. 광진은 그로부터 3년 뒤인 97년 GM으로부터 전 세계 협력사 중 최우수 업체로 선정됐고, 지난해 매출(1,276억원)의 약 73%(936억원)를 수출에서 내고 있다.

최윤필기자

walde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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