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선 고교 교사들이 연중 수시모집으로 인한 일선 고교의 수업 파행을 우려, 대학 입시책임자들에게 수시모집을 폐지하거나 선발시기와 인원을 축소할 것을 요구하고 나섰다.전국 주요 고교 진학담당 교사들은 28일 오후 서울 프라자호텔에서 ‘서울지역 대학교 입학관리처장 협의회’가 주최한 ‘고교 진학부장 초청간담회’에서 이 같은 수시모집 제도의 개선을 주문했다.
부산 용인고 박만제(朴滿濟) 진학부장은 ‘대입전형 제도의 문제점과 개선방안’이라는 주제발표를 통해 “현재 1학기와 2학기 수시모집이 각각 1개월, 3개월 이상 진행돼 고교 학사운영에 큰 장애가 되고 있다”며 “수시모집을 2학기로 통합하거나 1학기 선발인원을 대폭 축소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박 부장은 또 “수시모집 통합이 어렵다면 모집기간을 축소해 전 대학이 동시에 시행하는 방안을 검토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청주고 임근수(林秀根) 교사는 “서울대와 연ㆍ고대 등 주요 대학이 2학기 수시모집을 실시하는 9월은 학생들이 마지막 수능 준비에 들어가는 중요한 시기”라며 “2학기 수시모집을 수능 이후에 실시해달라”고 요구했다.
교사들은 이 외에도 1학기 수시 합격자들을 관리하기 위한 대학 자체 프로그램 실시, 수시모집 응시횟수 제한과 수시합격생의 정시모집 응시 금지, 논술 및 면접고사의 고교 교육과정 내 출제, 대입 추천서 등 서류간소화, 농어촌 전형 개선 등 다양한 의견을 제시했다.
이날 간담회에 참석한 서울대, 연세대, 고려대 등 서울시내 30여개 대학 입학처장들은 일선 교사들의 의견을 향후 대입전형 개선에 최대한 반영하겠다고 밝혔다.
양정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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