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시장이 이중고(二重苦)를 겪고 있다.최근 유동성 장의 주도주인 거래소의 증권, 은행, 건설등 대중주 트로이카에 투자자들의 관심이 몰리면서 코스닥이 상대적으로 관심권에서 멀어진데다 코스닥 내에서도 코스닥지수 관련 대형주만 재미를 봤을뿐, 개별 종목에서 느끼는 체감 지수는 여전히 차갑기 때문이다.
27일 코스닥지수는 거래소의 조정분위기를 틈타 한 때 74선을 돌파하는 등 반짝 강세를 나타냈으나오후 들어 다시 약세로 반전한 뒤 결국 보합(72.28)으로 마감됐다.
종합주가지수가 최근 연중 최고치를 넘어 지난해 9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음에도 불구하고 코스닥지수는전고점(7월 3일 77.65)을 뚫지 못한 것은 물론 2월 20일의 연중 최고치(87.65)에도 턱없이 부족한 지수상승률을 보이고 있다.
이는 이번 장세가 전형적인 유동성 장세로 규정지어지는 것과 관련이 깊다. 현대증권 오성진 수석연구원은 “이번 장을 촉발했던 외국인 매수세가 삼성전자,SKT 등 거래소 대형주에 집중됐고 유동성 랠리 기대감이 이번에는 거래소 대중주에 대한 관심을 높이고 있다”며 “코스닥은 상대적으로 소외감을 느낄수 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한편 종합주가지수에는 못미치지만 코스닥지수도 최근 회복세를 보이고 있긴 하다. 그러나 지수가 올라도주가가 오른 종목보다 내린 종목이 더 많은 날이 대부분이어서 ‘체감지수’는 여전히 낮은 상태에 머물러 있다.
지난달 23일부터 이달 26일까지25거래일 중 지수가 오른 날(17일)에 상승종목이 하락종목보다 많았던 경우는 절반도 못되는 8일에 불과했다.
지수가 오르면 상승종목이 하락종목보다많은 것이 일반적인 경향이지만 최근 상승장에는 거꾸로 가는 모습이다. 따라서 투자자들은 ‘풍요속의 빈곤’으로 어떤 종목을 사야할 지 난감해 하고있다.
코스닥지수와 ‘체감지수’가 엇갈리는 것은 이 기간 외국인이 집중적으로 사들인 KTF, 휴맥스, 엔씨소프트등 일부 지수관련 대형주들이 지수상승을 이끌었기 때문이다.
대신증권 정윤제 수석연구원은 “그동안 지수 상승의 주역이었던 핵심 블루칩이 앞으로도 외국인 매수세를등에 업고 상승을 주도할 것으로 보인다”며 “당분간 지수는 올라도 하락종목이 상승종목보다 많은 흐름이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진성훈기자
bluejin@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