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원LG와 여수코리아텐더가 나란히 연장 접전 끝에 승리를 거두며 5할 승률에 복귀했다. LG는 27일 원주 치악체육관에서 열린 2001-2002 애니콜 프로농구 정규리그서 연장 접전끝에 조성원(27점, 3점슛 6개)이 종료 0.92초를 남겨놓고 속공에 이은 결승 레이업슛을 성공시켜 원주삼보를 107-105로 물리치고 2연승, 6승6패를 기록했다. 삼보의 김승기는 생애 첫 트리플더블(11점,10리바운드, 10어시스트)을 기록했지만 승부처에서 결정적인 실책을 범하는 바람에 빛이 바랬다.LG와 삼보전은 종료휘슬이 울렸지만 91-91, 승부를 가리지 못했다. 그러나 김승기의 결정적인 패스미스가 승부를 LG쪽으로 기울게 만들었다. LG는 연장 들어 이날 부진했던에릭 이버츠가 연속 6득점으로 득점을 주도했고, 삼보는 페리의 골밑 득점과 허재의 3점슛으로 팽팽히 맞섰다.
LG는 종료 28초를 남겨놓고103-102로 앞선 상황서 허재에게 3점포를 얻어맞아 103-105로 뒤지며 패색마저 짙었다. 그러나 8초를 남겨놓고 이형주의 파울로 얻은 자유투를구병두가 침착하게 성공시켜 105-105로 동점을 만들었다.
남은 시간은 8초. 삼보에게는 충분한 공격시간이 남아있었다. 허재의 마지막 공격이 예상된 순간 허재의 패스를 받은 김승기가 구병두에게 볼을 빼앗기는 바람에 손아귀에 쥐었던 승리가 날아갔다. 구병두의 패스를 받은 조성원이 날렵하게 코트를 가로질러 레이업슛으로 연결, 결승득점을 장식했다. 남은 시간은 0.92초. 삼보가 전세를 뒤집기에는 터무니없이 부족한 시간이었다.
여수에서는 코리아텐더가 마이클매덕스(28점)와 전형수(22점)의 활약으로 연장접전끝에 SK빅스를 꺾고 공동 4위에 올라섰다.
여동은기자
deyuh@hk.co.kr
■백보드-김승기 '생애 최고 날'이 '최악의 날'로
농구에서 트리플더블은 좀처럼 하기 힘든 기록이다. 득점 리바운드 어시스트 블록슛등에서 3부문이 두자리 수를 기록해야 하기 때문. 삼보의 김승기는 LG전에서 생애 첫 트리플더블(11점 10리바운드, 10어시스트,)에 성공했지만 경기 종료 후 남몰래 눈물을 삼켜야했다. 연장전 종료 28초를 남겨놓고 허재의 3점포를 어시스트, 트리플더블 기록을 작성하며 105-103으로 전세를 뒤집는데 성공했을때 만해도 '김승기의 날'이 될 것 같았다. 그러나 구병두에게 자유투를 허용, 다시 105-105로 동점. 남은 시간은 8초. 단연히 삼보는 허재에게 일대일 돌파를 주문했다.
허제는 공을 김승기에게 주고 중앙쪽으로 빠졌고, 공을 받은 김승기는 한번 드리블을 한 뒤 패스 한다는 것이 그만 LG 구병두의 품에 안겨 주고 말았다. 김승기의 실책은 곧바로 조성원의 결승 레이업슛으로 연결돼 패착이 됐음은 물론이다. 올시즌 신기성의 상무입대로 포인트 가드자리를 꿰차며 제2의 농구인생'을 열었던 김승기로서는 정말 기억하고 싶은 트리플더블과 턴오버가 30초 사이에 일어났다는 것이 믿기 지 않았다.여동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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