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값 28억 하향조정 불구 "여전히 고액" 구단들 외면올 시즌 자유계약선수(FA) 4인방 가운데 김원형(SK)에 이어 전준호(현대)가 26일 현 소속팀과 계약함에 따라 아직까지 어느팀과도 계약서에 도장을 찍지 않은 김민재(롯데)와 양준혁(LG)의 행보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우선 김민재의 경우 SK에서 가장 눈독을 들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SK는 27일 소속팀의 우선협상시한이 만료되자마자 FA담당직원을 부산으로 파견, 김민재와 접촉한 것으로 알려졌다. 올 시즌 내야 수비진 불안으로 애를 먹었던 SK로서는 자타가 공인하는 ‘전천후 내야수’ 김민재에 욕심을 낼 수 밖에 없는상황. 내야수 보강차원에서 관심을 보였던 삼성은 ‘기존 선수들과의 조화’ 문제를 이유로 영입을 포기한 것으로 전해졌다.
현재 김민재가 요구하고 있는 몸값은 4년 계약에 총액 12억원. 롯데가 4년 계약에 총액 9억원을 제시했다가 무산된 점을 감안,SK는 10억원 가량을 제시할 것으로 전해졌다. 더구나 SK는 강병철 감독이 롯데 시절 연습생 테스트를 받으러 온 김민재를 발탁, 주전 유격수로길러냈던 과거의 인연을 내세우는 등 ‘김민재 잡기’에 남다른 공을 들이고 있다.
LG에 4년 계약조건으로 36억원(계약금 20억원, 4년 연봉 16억원)을 요구했다가 협상조차 제대로 못하고 타 구단과의 협상을선언한 올 시즌 ‘FA 시장의 최대상품’ 양준혁의 진로는 아직도 안개 속이다.
양준혁이 25일 “반드시 36억원을 고집하는것은 아니며 옵션계약 등 다양한 방법을 통해 협상할 용의가 있다”며 스스로 몸값을 28억원 가량으로 낮췄지만 협상하기조차 힘든 고액이라는 점은 마찬가지. 중심 타자가부족한 SK나 기아 등에서 관심을 관심을 보이고 있지만 이적 보상금 12억원까지 고려하면 40억원 가까운 몸값을 주고 데려올 수는 없는 형편이다.
결국 양준혁 스스로가 자신의 몸값을 재조정하는 등 합리적인 액수를 제시해야만 본격적인 협상이 시작될 것으로 보인다.
박천호기자 tot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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