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탁구신동’이란 평가에만 머물렀던 유승민(19ㆍ삼성생명)에게 26일 새벽(한국시간) 막을 내린 스웨덴오픈은 성인무대에 대한 자신감을 심어준 기회였다.유승민은 결승전에서 세계 1위 왕리친(중국)에 2_4로 역전패해 우승컵을 내줬지만 대등한 경기를 펼쳐 가능성을 확인했다. 32강전에서는 세계선수권 2회(89,97년) 우승과 92년 올림픽 금메달리스트 발트너(스웨덴)를 꺾는 돌풍을 일으키기도 했다.
부천 내동중 2학년이던 97년국가대표로 발탁됐고 최연소(18세)로 시드니올림픽에 출전한 유승민이 지금까지 국제 성인대회에서 거둔 단식 최고성적은 99년 일본오픈 3위. 유승민은 세계수준의 드라이브와 무한한 기술적 잠재력을 갖고 있으면서도 위기상황에서의 승부근성과 관리능력이 떨어져 세계 정상권과의 거리를 좁히지 못했다. 경기가 잘 풀릴 때는 바람을 타지만 위기에 몰리면 순식간에 어이없이 무너지는 ‘반쪽 승부욕’등이 문제였다.
강문수 삼성생명 감독은 “신동소리를 들어온 유승민은 정작 국제무대에서 성적으로 실력을 입증하지 못했다. 그러나 세계적인 선수들이 대거 출전한 이번 대회 선전을 통해 모처럼 큰 자신감을 얻게 됐다”고 평가했다.
김정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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