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0대 노(老)유학자가 택지개발지구 토지보상금으로 받은 5억원 전액을 불우이웃돕기 성금으로 내놓은데 이어자신이 평생 모은 50여 억 원대의 재산을 모두 사회에 환원키로 했다.경기 고양시 유림서원 원장이자 성균관 전의(典儀) 및 고문을 맡고 있는 이경무(李慶懋ㆍ76)씨는 26일 오후 고양시청을 방문해 “어렵게 살아가고 있는 이웃들을 위해 써달라”며5억원을 쾌척했다.
묘 자리로 쓰기 위해 사놓았던 토지가 풍동 택지개발지구로 편입돼 보상을 받게 된 돈이었다.
1991년 유림서원을 세워 유치원생과 초ㆍ중ㆍ고교생을 대상으로 무료 한문교실을 운영해 온 이씨는 수시로 목돈이 생길 때마다 불우이웃돕기 성금과 장학금을 기부해왔으며 특히 지난 97년 국제통화기금(IMF) 관리체제 이후 전국적인 금모으기 운동이 벌어졌을 때는 집안을 샅샅이 뒤져 금 100돈쭝을 내놓기도 했다.
이씨는 “홍익인간(弘益人間)을 실천하기 위한 작은 행동으로 이해해 달라”며 “앞으로 가난에 찌든 청년기를 딛고 어렵게 일군 수만 평의 토지도 보상 등으로 현금화되면 모두 불우이웃돕기 성금으로 내놓겠다”는 뜻을 밝혔다.
양정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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