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일에 싸인 2002 한일월드컵 본선 조추첨은 '푸른 바다를 나는 갈매기와 함께.' 12월1일 본선조추첨 행사가 열릴 부산 벡스코(bexco)행사장은 지금 한창 못질하는 소리로 분주하다.2,800평에 달하는 조추점 행사장에는 4,000석의 좌석을 설치하느라 인부들이 바쁘게 움직이고있다. 무대 전면에는 한국 전통의 빗살무니 흰벽이 서 있고 그 뒤로 항구도시 부산을 상징하는 바다색 가득한 푸른 벽이 무대를 정겹게 싸고 돈다.
본무대서는 세계서 모인 축구스타들이 각국의 명암이 엇갈릴 구슬을 고르기 위해 숨을 죽이게 된다. 주최측은 만일에 대비, 싱가포르에서2,000kw 발전차량 2대를 긴급 도입하는 등 만전을 기하고 있다. 27일부터는 현장을 비공개로 차단한 채 비장의 카드를 준비한다.
행사장 옆의 2관에는 한일 월드컵개최 20개도시와 국제축구연맹(FIFA) 파트너의 홍보관이 준비중이다. 3관은 이날 조추첨 행사를 취재하기 위해 모이는 세계 200여개국에서 모인 기자들을 위한 프레스룸. 역시 정보통신 관계자들이 마지막 준비에 땀을 흘리고 있다.
자원봉사자들의 움직임 또한 활발하다. 행사 당일 VIP를 안내하고 통역 등 조추첨행사를 보이지 않는 곳에서 이끌어 갈 봉사자들은 조직위 관계자들의 설명을 놓치지 않으려는 듯 눈을 반짝이고 있다.
진입도로는 아직 공사분위기가 남아 있어 어수선하지만 이들이 있기에 결코 허술해보이지 않는다. 완만한 V자로 해운대를 누워 바라보는 듯한 행사장은 갈매기를 컨셉트로 부산이 새로 마련한 컨벤션센터. 바로 앞에 해운대바다가 보여지난해 예선 조추첨행사가 열린 일본 도쿄포럼보다 낭만적이다. 27일 ID카드를 나눠주며 본격적인 취재경쟁이 시작될 행사장은 우리에게 초록 바다색같은 청사진을 제시할 것 같은 분위기다.
이범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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