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당 벤처밸리의 중심’ ‘아파트가 드릴 수 없는 품격’ ‘역까지 5분거리’….경기 성남시 분당신도시에서 오피스텔 신축 붐으로 업체간의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과장광고가 판을 치고 있어 입주자들의 피해가 우려된다.
분당신도시 오리역 인근에 분양 중인 오피스텔 세종그랑시아는 현장에서 3㎞이상 떨어져있는 분당 서울대병원을 걸어서 1~2분 거리에 있는 것처럼 광고하고 있다. 길 건너편에 들어올 예정이라고 표시해 놓은 성남지원과 지청도 현재로서는 입주 자체가 불투명한 상태다.
또한 오피스텔이 분당벤처밸리의 중심에 위치하고 있다고 선전했으나 실제는 벤처밸리권에 포함되지 않을 뿐 아니라 벤처타운이 밀집된 백궁ㆍ정자지구와도 4㎞ 이상 떨어져 있다.
분당구 야탑동에 삼정건설이 분양하는 오피스텔 트라움하우스도 마치 아파트인 것처럼 과장광고를 하고 있으나 찾아 온 고객들은 베란다와 욕조가 없는 오피스텔인 것을 안 뒤 항의하는 소동이 벌어지고 있다.
현재 분당지역에는 P개발 S건설 D건설 H건설 등 7ㆍ8개 업체가 5,300여 세대분의 오피스텔을 분양 중이거나 분양을 준비하고 있으나 상당수 업체가 과장광고로 소비자를 현혹하고 있다.
지난 달부터 분양 중인 한 오피스텔 관계자는 “분양 한 달이 되도록 분양률이 50%를 넘지 않고 있다”며 “가뜩이나 실적이 저조한데다 물량이 대거 쏟아져 나오고 있어 과장광고를 하지 않으면 그나마 관심을 끌지 못한다”고 실토했다.
분당 A부동산 대표 강모(44)씨는 “오피스텔업자들이 과잉경쟁을 벌이는 과정에서 과장광고가 극에 달하고 있다”며 “구매 희망자들은 현장에 가서 꼼꼼하게 살펴본 뒤 고르는 지혜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한창만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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