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똥별이 수없이 쏟아진 19일 새벽.많은 이들이 밤하늘의 대축제를 관람할 수 있었던 것은 ‘이날을 놓치면 후회할 것’이라는 이 사람들의 ‘예보’ 때문이었다.
바로 대전 한국천문연구원 지구접근천체연구실 연구원들이다.
“유성우(流星雨) 예측은 해마다 조금씩변하는 지구의 공전궤도, 9개 행성의 궤도와 중력, 태양풍의 강도, 혜성 잔해의 움직임을 함께 계산해야 하기 때문에 날씨 예측과는 비교가 안되죠.”
접근체연구실은 한원용 부장 등 연구원 4명이 주역이지만 다른 천문학자들이 수시로 참여하는 태스크 포스 성격이 강하다.
작년 6월 국가지정연구실로 선정된 이후 소행성 59개를 새로 찾아냈다.
“지구접근천체 중 ‘잠재적으로 위험한 천체’로 분류된 것은 900여 개로 매일 지구에 떨어지는 것만 2만개, 무게로는 수백 톤에 이릅니다.”
소행성의 충돌로 지구가 멸망 위기에 처한다는 내용의 영화 ‘딥 임팩트’가 가상만은 아니다.
100년 이내에 거대 소행성과의 충돌은 예상되지 않지만 미리 미리 찾아내 후세들의 위험을 막아야 한다.
미국 주도로 이루어지고 있는 접근체 찾기에 우리도 기여할 때라는 것이 이들의 생각이다.
현재 연구팀은 날씨 감지와 천체 관측, 자료처리까지 전자동으로 하는 ‘로봇망원경’ 제작에 여념이 없다.
내년 2월 남아프리카공화국을 시작으로 칠레, 미국 애리조나 등에 설치할 계획이다.
“한국에서는 볼 수 없는 남쪽 하늘을 보고 싶은 거지요. 완전 전자동은 세계 최초이기 때문에 연구원 전체가 심혈을 기울이는 프로젝트입니다.”
이 망원경으로 천체의 진화과정 연구와 지구접근체에 대한 감시를 더욱 강화할 수 있다.
“‘우리는 지구수비대’라고 우스개를 하곤합니다. 물론 소행성 충돌은 2년 전에 예측이 가능하지만 어느 날 우리 같은 사람들이 모두 별보기를 그만둔다면 어떻게 되겠습니까?”
/이진희기자 river@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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