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은성(金銀星) 전 국가정보원 2차장이 ‘진승현 게이트’의 ‘배후 몸통’이고 지난해 9~10월 검찰의 진승현(陳承鉉ㆍ28ㆍMCI코리아 부회장)씨 내사 당시 이 사건이 드러나지 않도록 내사종결로 처리하기 위해 발벗고 나섰던 사실이 25일 드러났다.이 같은 사실은 김 전 차장이 2월 말 부하직원을 동원해 전 MCI코리아 회장 김재환(金在桓ㆍ56)씨를폭행한 현장을 지켜보았고 검찰이 진씨를 내사할 당시 구명 로비에도 개입, 이 사건의 핵심 인물로 지목된 김삼영(金三寧ㆍ42)씨와 본보가 가진 수십차례의 전화 및 대면 인터뷰에서 밝혀졌다.
김씨는 인터뷰에서 “김 전 차장은 진 게이트의 핵심 인사로 (지난해 7월 김재환씨가 진씨 회사에 들어갈때) 김 전 차장이 김재환씨를 진씨에게 소개했다”며 “(지난해 진씨 사건 당시) 김재환씨가 진씨를 김 전 차장에게 소개한 것으로 보도됐는데 사실은그 반대”라고 밝혔다.
김씨는 또 “(올해 2월 말 있은 김재환씨 폭행 현장에) 국정원에서 상당한 위치에 있는 사람이 그 자리에 있었다”고 김전 차장이 현장에 있었음을 털어놓은 뒤 “순간적으로 김재환씨가 ‘불편한 일’을 당했다”며 김재환씨가 린치를 당한 사실도 인정했다.
김씨는 이어김 전 차장이 진 게이트 및 김재환씨 폭행에 연루된 배경에 대해서도 “자기(김 전 차장)가 관련된 일 때문”이라며 “(김 전 차장이)사적인 일에 공적인 조직을 동원했다고 보면 된다”고 설명했다.
김씨는 특히 검찰의 진씨 내사 당시 김 전 차장이 진씨의 구명을 위해 검찰 고위간부를 방문한 것과관련, “김 전 차장이 검찰(일)에 개입하려고 적당한 명분을 찾았는데 그게 (진씨와)김 전 차장 딸의 혼담얘기”라며 “그가 진씨 사건을 내사종결로 처리하기 위해 끝까지 뛰었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당시 김 전 차장을 만난 검찰 고위간부는 “김 전 차장이 ‘딸과 결혼시켜야 될 사람인데 불구속처리를 해달라’고 요청, ‘아랫사람(진씨 회사 사람들)이 구속돼 있는데 진씨를 구속시키지 않기는 어렵다’며 돌려보낸 사실이 있다”고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최기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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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찬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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