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은 1인 보스체제 타파를 통한 정당 민주화 차원에서 총재 제도를 폐지하고 대표와 최고위원 중심으로 당을 운영하는 집단지도체제 또는 단일성 집단 지도체제를 도입하는 방안을 적극 검토 중인 것으로 25일 알려졌다.민주당의 ‘당발전과 쇄신을 위한 특별대책위’(위원장 조세형ㆍ 趙世衡)는 총재직 폐지 의견이 당 내외에서확산되고 있는 추세에 맞춰 내달 중순 확정할 대선후보 및 당 지도부 경선 일정 등과 연계해 지도체제 변경 문제도 결론을 내리기로 했다.
민주당의 고위 관계자는 이날 “학자들뿐 아니라 당내의 상당수 대선주자들과 쇄신파 의원들이 총재직 폐지를 주장하고 있어 특대위도 총재직 폐지를 포함한 새로운 리더십 체제를 본격 논의할 것”이라며 “총재직 폐지 쪽으로 의견이 모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특대위의핵심 관계자도 “당의 쇄신ㆍ민주화 의지를 보여주는 현실적 방안은 총재직 폐지”라며“총재직을 없앨 경우 대선후보 및 지도부 경선을 위한 전당대회 시기를 둘러싼 논쟁도 의미가 반감된다”고말했다.
특대위의 다른 관계자는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의 총재직 사퇴 취지에 맞게 여당이 총재직을 폐지하는 결단을 내려 대통령이 당무에 직접 개입하지 않도록 하는 게 좋다”고 말했다.
당내 대선주자 중 박상천(朴相千) 정동영(鄭東泳) 노무현(盧武鉉) 상임고문 등은 총재 중심의 단일지도체제를 폐지하자는 주장을 하고 있고 이인제(李仁濟) 김근태(金槿泰) 상임고문도 총재직 폐지 방안을 수용할수 있다는 입장이다.
박상천상임고문은 “1인 지도체제를 유지하면 당이 분열될 가능성이 높으므로 단일성 집단지도체제를 도입하는 게 바람직하다”고주장했다.
당내최대 의원 모임인 ‘중도개혁포럼’ 회장인 정균환(鄭均桓) 총재특보단장도 “카리스마적 1인 지도체제가 붕괴한 만큼 새로운 리더십으로 옮겨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특대위와 초선 개혁모임인 ‘새벽 21’이 23일 각각 주최한 토론회에서 이화여대 조기숙(趙己淑), 명지대 정진민(鄭鎭民) 교수 등도 총재직 폐지와 국회 중심의 정당정치 도입을 제안했다.
김광덕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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