쿤두즈에서 투항하는 탈레반 병사들과외국 용병들에 대한 처리 문제가 쟁점으로 떠오르고 있다. 특히 미국은 포로로 잡힌 파키스탄 체첸 등 외국에서 탈레반을 지원하러 온 용병들은 절대석방할 수 없다는 강경 입장인 반면, 파키스탄을 포함한 이슬람 국가들은 자국이 재판권을 행사해야 한다며 맞서고 있다.▼외국 용병포로
25일 현재까지 투항한 2,000여 명 가운데 외국 용병은 600여 명. 이들은마자르-이-샤리프에 수용돼 오사마 빈 라덴과 그의 테러조직 알 카에다와의 관련 여부 등에 대해 조사받고 있다.
라시드 도스탐 북부 동맹 사령관은“이들을 전쟁포로로 유엔에 넘겨줄 것”이라고 밝혔으나 도널드 럼스펠드 미 국방부 장관은 “외국 용병들에게 아프간을 떠날 수 있는 길을 열어주면다른 나라에서 또 테러를 감행할 것”이라며 단호한 처벌을 요구하고 있다.
미국은 북부 동맹에 의해 이들이 풀려날 것을 우려, 미군기지가 있는 태평양의괌에 구금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파키스탄과 사우디 등은 이들을자국으로 송환해 줄 것을 요구하고 있다. 파키스탄은 자국 민병대들이 북부동맹에 의해 집단학살 당할 것을 우려, 최근 공군기 5대를 동원해 이들을철수시킨 것으로 알려져 외국 용병을 국제협약에 따라 전쟁포로로 대우할 것을 요구해온 사우디, 카타르 등의 대응이 주목된다.
특히 영국의 더 타임스는24일 파키스탄 용병들이 미국의 승인하에 쿤두즈를 벗어났다고 보도해 사실로 밝혀질 경우 용병 처리 문제가 새로운 국면에 직면할 것으로 예상된다.
▼탈레반 포로
북부 동맹은 탈레반 병사들을 카불과 잘랄라바드의 수용소에 구금, 이슬람 법률에 따라 재판에 회부하거나 고향으로 돌려보낼 계획이다. 일부는 항복 후 곧장 북부 동맹에 가담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정화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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