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수일(李秀一)국정원 제2차장의 임명은 국정원 기강을 확립하고 내부 정비를 하겠다는 메시지를 담고 있다.이 차장이 국정원 내부 출신이 아닌 경찰 고위간부,감사원 사무총장을 역임한 외부 인사인데다 주변 관리를 철저히 한 개혁성향의 인사라는 평을 받고 있기 때문이다.
정부의 한 고위관계자는 “김은성(金銀星)전 차장 시절 특정 인맥의 ‘월권’이 문제를 야기한 점을 고려, 연(緣)에 얽매이지 않는 인사와 조직 운영을 위해 외부 인사를 발탁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이 차장은 경찰청 정보국장을 역임한 바 있어 국정원 업무에도 상당 부분 익숙해 있다”면서 “내부정비와 신속한 업무 적응을 별 무리 없이 해낼 것”이라고기대했다.
사실 국정원 내부에서는 김 전 차장의 후임으로 최기춘(崔基春) 대공정책실장이 1순위로 꼽혔고 대다수 직원들도 내부 승진을 바랬다는 후문이다.
그러나 최 실장은 신 건(辛 建) 국정원장, 최명주(崔命柱) 1차장과 고교 동문(전주고)이라는 점, 또 외부 발탁의 비중이 강조되면서 제외됐다.
YS 정부 때 안기부 수집국장을 지낸 뒤 퇴직했던 송문호 씨도 거론됐으나 “현직에서 기용하지 않을 바에는 외부 인사로 변화를 가져와야 한다”는 의견에 밀렸다.
국정원은 김 전 차장의 게이트 연루의혹, 수지 김 사건 등으로 침체해있는 분위기를 쇄신하기 위해 조만간 후속인사를 단행할 것으로 알려졌다.
임기 후반이기 때문에 대대적인 조직 개편은 하지 않지만, 상당수 직원들을 이동시키는 인사가 있을 전망이다.
정부의한 고위인사는 “고인 물은 썩듯이 한 자리에 특정인이 너무오래 있음으로써 발생하는 폐단은 시정할 것”이라고말했다.
이영성기자
leeys@hk.co.kr
■이수일 2차장 프로필
행시 10회 출신으로76년 경찰에 투신한 뒤 97년 감사원 감사위원으로 옮길 때까지 경찰의 요직을 두루 거친 경찰통.
경찰과 감사원 재직 시절 꼬장꼬장하다는 얘기가나올 정도로 주변 관리에 철저했다.
성실성은 자타가 공인하며 조직 장악력도 있다.
박정란(朴貞蘭ㆍ54) 씨와 2남.
▦전북 완주ㆍ59세 ▦중동고▦서울대 법대 ▦전북ㆍ경기 경찰청장 ▦경찰청 형사, 정보국장 ▦경찰대학장 ▦감사원 사무총장 ▦한국감정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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