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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지김 사건' 수사중단 압력 국정원간부 내주 소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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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지김 사건' 수사중단 압력 국정원간부 내주 소환

입력
2001.11.2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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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지검 외사부(박영렬ㆍ朴永烈 부장검사)는 23일 지난해 경찰의‘수지 김’ 살해사건 내사과정에서 외압을 행사한 혐의로 국가정보원이 수사 의뢰한 대공수사국 간부 4명에 대해 내주 초 소환, 외압경위와 배경에 대해 본격 수사키로 했다.검찰은 이날 김승일 당시대공수사국장과 수사1단장, 수사3과장, 사무관 등 4명의 인적사항과 이들의 진술조서 등 자체 감찰기록을 국정원에서 넘겨받아 정밀 검토작업에 들어갔다.

검찰은 특히 국정원 간부들이김씨의 남편 윤태식(尹泰植)씨의 청탁을 받고 수사를 중단시켰는지, 윤씨와 돈거래나 친분관계는 없었는지에 대해서도 조사할 방침이다.

이와 관련, 사정당국고위 관계자는 “국정원 대공수사국이 윤씨를 그동안 지속적으로 관리하며 특수관계를 유지해 왔는지 여부도 조사할 것”이라고 밝혀 윤씨와 국정원간 유착관계에 대한 조사도 이뤄질 것임을 시사했다.

검찰은 지난해 수지 김사건을 수사했던 이강수(李康壽) 당시 경찰청 외사3과장 등 외사과 관계자를 불러 외압경위를 조사하는 한편 김병준(金炳俊) 당시 외사관리관도 조만간 소환, 수사중단 결정과정 및 상부보고 여부를 조사키로 했다.

또 안기부가 87년 사건발생 직후 남편 윤씨의 범행사실 및 자작극 여부를 알고서도 사건을 은폐한 사실을 확인, 진상규명 차원에서 당시 수사지휘 라인을 상대로 확인작업을 벌이기로 했다.

검찰은 이들이 부당한 압력을 행사한 사실이 확인될경우 국정원 간부들은 직권남용이나 범인은닉, 경찰 관련자는 직무유기 혐의로 사법처리할 방침이다.

배성규기자 vega@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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