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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수사 결정적 역할 '그것이 알고싶다'…'수지 김' 속편 방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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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수사 결정적 역할 '그것이 알고싶다'…'수지 김' 속편 방영

입력
2001.11.2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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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가 우리를 이렇게 만들었나요.”피맺힌 절규가 홍콩의 무연고자 묘지에서 터져 나왔다.

최근 검찰과 국가정보원에 의해 새로운 사실이 밝혀지고 있는 ‘수지 김 살해사건’.

바로 그 수지 김 동생 김영순씨가 언니가 살해된 지 15년 만에 묘소를 찾았다.

그 모습에 가슴이 메인 SBS 남상문 PD는 “이국땅에서 한 사람이 억울하게 죽은 데다 누명까지 썼는데 정부가 진실을 밝히는 것이 아니라, 은폐하려는 의도까지 있었으니…”며 한숨을 내쉰다.

SBS는 24일 밤 10시 50분에 ‘그것이 알고싶다- 여간첩 미스터리2, 수지 김 사건의 전모를 밝힌다’ 를 방송한다.

지난해 2월 남PD는 ‘살인 미스터리-누가 수지 김을 죽였나’ 방송을 통해 이 사건 전반에 대한 의혹을 제기한 뒤, 재수사를 촉구해 사건해결에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남 PD는 수지 김의 남편 윤태식씨의 납북미수사건의 조작 의혹과 여간첩으로 몰렸던 수지 김을 살해한 용의자가 윤씨일 가능성을 제기했다.

“잡지를 통해 수지 김 사건을 접하면서 많은 의문이 들었다. 안기부의 일방적인 발표 내용을 취재하면서 의혹들이 하나 둘씩 밝혀졌다”고 말하는 남 PD는 홍콩 등을 직접 방문해 윤씨를 범인으로 지목한 홍콩 경찰을 만나 사건 전후의 윤씨 행적을 추적해 나갔다.

지난해 초 방송 제작 사실을 알게 된 윤씨는 법원에 방송금지 가처분신청을 냈고, 법원에서는 일부 내용을 삭제하라는 판결을 내렸다.

24일 방송에서는 그때 방송되지 못한 부분, 당시 정부 관계자와 안기부가 윤씨의 납북 시나리오가 거짓이었다는 사실을 이미 알고 있었으리라고 추정하는 증언들을 내보낸다.

또 누명을 쓰고 간첩의 가족으로 살 수밖에 없었던 수지 김 가족들의 아픔도 보여준다.

남 PD는 “수지 김 사건에 충격을 받은 어머니와 언니는 급사했고 두 여동생은 이혼을 당하는 등 형용할 수 어려움이 있었다. 정부가 사건을 제대로 수사만 했더라도 이런 비극은 발생하지 않았을 것이다. 한 사람의 죽음을 그것도 억울한 죽음을 정치적으로 이용한 채 진실을 은폐한 부도덕한 사람과 세력은 반드시 처벌 받아야 한다”며 편집실로 향했다.

배국남기자

knba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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